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앞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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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패턴이 대규모 단체 관광에서 소규모 개별 관광으로 변하면서 이른바 '올·무·다'로 불리는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가 외국인들의 '쇼핑성지'로 굳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외국인이 몰리는 명동, 강남, 홍대, 성수 등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K-뷰티·패션 전파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8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서 최근 발표한 '2024년 2·4분기 외래관광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장소로 로드숍이 선정됐다. 무려 50.9%가 선호 쇼핑 장소로 로드숍을 꼽았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9.6%p 상승한 수치다. 로드숍과 백화점의 쇼핑 장소 선호도 격차는 2023년 2·4분기에는 3%p였으나 올해 2·4분기에는 10.2%p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외국인들의 '최애' 쇼핑 장소인 로드숍을 운영하는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는 명동, 강남, 홍대, 성수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거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접점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 이들 지역에 위치한 매장은 외국인 매출이 급격하게 늘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K뷰티의 상징이 된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이 189% 늘었다. 명동타운점과 홍대타운점의 매출은 외국인 비중이 90%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기준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의 구매고객은 일 5000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90%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매장에서만 10초에 1명 꼴로 외국인 고객이 K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셈이다. 부산, 제주 등 관광상권의 매출도 302%나 뛰어올랐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올리브영을 이용한 외국인수는 404만명이다. 올 상반기 관광목적 입국자수가 600만명으로 추정되면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10명 중 7명은 올리브영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연내 서울 성수동에 1~5층 전체를 사용하는 최대 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가칭 '뉴리테일 스토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무신사도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를 필두로 외국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8월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 점포 4곳(홍대, 강남, 성수, 명동)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2%에 이른다. 매장별로 보면 명동이 46%, 홍대 35%, 성수 33%, 강남 16% 순이다. 올해 1~8월 서울 4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4% 늘었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의 경우 월간 전체 주문 건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다. 올해 1월 19%에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신사는 오는 13일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K-패션 쇼핑 성지'로 손꼽히는 성수동에 새로운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도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패션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와 손을 잡고 즉시 환급 면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무신사의 사업 본거지인 성수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입점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채널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다이소도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4분기 다이소 명동역점의 해외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고, 결제 건수로는 61% 신장했다. 같은 기간 명동본점의 해외카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해에 비해 64% 늘었고, 결제 건수도 55% 증가했다. 다이소도 외국인 매출 증가 추세에 따라 성수동 권역인 뚝섬역 인근에 지난 달 31일 약 150평 규모의 신규 매장을 열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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