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시·관할 미테구청 방문…"소녀상 존치 국민 뜻 강력 전달"
미테구청장, 원론적 답변…기존 입장 고수한듯
기자간담회 하는 이해민·추미애·이재강·전용기 의원(왼쪽부터)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야당 의원들이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에게 철거 위기를 맞은 평화의 소녀상을 존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김용만·이재강·전용기 의원과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6일(현지시간) 베를린한인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베를린시와 관할 미테구청에 소녀상 존치를 희망하는 국민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베를린시 국제관계 담당 차관이 소녀상의 상징성과 예술성, 공공성에 깊이 공감했고 대안이 있는지 심층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행정처분 권한이 있는 슈테파니 렘링거 미테구청장에게는 법적·행정적 절차로만 다룰 문제는 아니고 독일이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로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렘링거 구청장은 "나는 일본이 압박해도 듣지 않는다.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고 추 의원은 전했다.
미테구청은 2020년 9월 설치한 소녀상의 허가 기간이 2022년 9월 끝났고 이후에는 재량으로 용인해왔다며 이달 28일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추 의원은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의 설명 동영상에 독일어 자막을 입혀 당국자들에게 보여줬다며 "연방의회 여성가족위원장이 감동받는 걸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테구 의회 의장과 의원들에게도 "외교적 압박이나 행정 재량으로 철거하는 불행한 결론에 이르지 말고 보류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
추 의원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정부가 소녀상 관련 사실상 '이면합의'를 해준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2017년 외교부 태스크포스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정부는 당시 해외 소녀상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지 않고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지적됐다.
추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긍정적 역할을 무시하고 단순히 한일 외교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덜컥 합의해준 것"이라며 "이번 베를린 방문은 정부가 하지 않는 역할을 대신하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최근 베를린시와 미테구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으나 법률과 규정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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