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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하마스, 사흘연속 인질들 생전 영상 공개로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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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하마스가 4일 추가 공개한 인질 생전 영상
[하마스 텔레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 가운데 2명의 생전 모습을 4일 추가로 공개했다.

하마스의 인질 영상 공개는 지난 2일부터 사흘째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렘 채널에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카멜 가트(40)가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3분 18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로바노프는 "그들(하마스)이 나를 살리기 위해 10번을 이동시켰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당신은 협상을 타결짓지 않음으로써 우리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게는 임신한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 그리고 편찮은 부모님이 있다"며 "그들이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이스라엘인들이 거리로 나가 (휴전 합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달라"고 호소했다.

가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는 우리를 외면하지 말고, 폭격을 멈추고, 우리를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번 영상에 자막으로 "(인질) 교환 합의는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력은 죽음과 실패"라며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때 납치해온 인질 251명 중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약 100명의 생사를 쥐고 이스라엘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스는 지난 2일 에덴 예루살미(24)로 시작해 3일 오리 다니노(25), 이날 로바노프와 가트까지 지난달 31일 시신이 수습된 인질 6명 가운데 총 4명의 생전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억류 생활의 어려움, 가자지구 공격을 지속하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을 매우 비슷한 순서와 방식으로 표현했다.

하마스는 이들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벌어진 시기에 맞춰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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