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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교사 10명 중 7명, 서이초 이후에도 언어·신체·성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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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1년간 심리상담 또는 정신과 진료 경험

"아직 근무 여건 열악…사회·국가적 대책 마련해야"

뉴스1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49재 추모제 및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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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후 1년이 넘었으나 교사 10명 중 7명이 업무 중 언어·신체·성적 폭력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사노동조합(전교조)은 '공교육 멈춤의 날' 1주년을 맞아 7~8월 녹색병원과 함께 교사 1964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공교육 멈춤의 날은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교사들이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보호를 촉구한 날이다.

전교조는 지난 1년간 교사의 68.1%가 언어폭력을 경험하고 △신체 위협(20.6%) △성희롱(15.8%) △원치 않는 성적 관심(15.5%)을 당했다고 말했다. 일반 산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근로환경조사(언어폭력 경험 3~6%, 신체 위협 및 폭력 0.5%, 성희롱 및 폭력 경험 0.4%, 원치 않는 성적 관심 1% 미만)결과를 상회하는 수치다.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교사의 23.4%가 경도의 우울 증상을, 43.9%가 심한 우울 증상을 겪고 있었다. 교사 중 40.3%는 지난 1년간 심리 상담 또는 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었다.

또 언어폭력을 경험한 교사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 고위험군은 37.6%로 확인됐다. 신체 폭력을 경험한 교사 중 45.8%, 성희롱을 경험한 교사 중 48%,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을 경험한 45.6%도 이 같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해 학부모 상담 및 민원 대응 업무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 교사는 38.8%에 달했으며, 학생 생활지도·상담(27.7%), 행정업무(21.5%)가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학부모, 학생 상담 및 민원,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이 수업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교사가 직무 수행 중 겪는 정신적 위협은 재난 상황"이라며 "지난해 사상 첫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성사했지만, 아직 근무 여건은 열악하고 입법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 교사들은 국가적 지원 부재 상황에서 무한한 책임만을 강요받았다"며 "사회·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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