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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SK텔레콤 “에이닷, 유료화는 아직… 연내 美에도 서비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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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유료화는) 민감한 문제다. 언젠가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위험하다고 본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퍼플렉시티와의 인공지능(AI) 협력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에이닷으로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일단 주력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달 AI 비서 에이닷에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퍼플렉시티 ‘소나’ 등 여러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작업 난이도에 따라 LLM이 각기 다른 장점을 발휘하는 만큼, 여러 AI 챗봇을 적용해 서비스의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AI 서비스로 별도 수익은 내지 않고 있다. 에이닷은 하루 100회 제한으로 AI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퍼플렉시티의 유료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월 20달러)’도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1년 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은 “AI 사업에서 유료화는 필수”라면서도 “그렇지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의 지불 의사를 끌어낼 수 있는지,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지 생각하는 게 더 우선이라 적당한 시기를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연내 미국에도 에이닷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업부장은 “AI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개인정보를 지키면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고객을 타깃팅하려 한다”며 “문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 현지화된 서비스로 에이닷 이용률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는 콘텐츠 제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소나’에 대한 SK텔레콤의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챗봇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포천 등 언론사와 광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빌려오고, 저작권 이슈로 발생할 비용을 사전에 방지하려 한다”고 했다.

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협력 수준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 시장에 맞는 AI를 출시하기 위해 다방면의 협업을 준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형태는 금전적 부분 뿐 아니라 인력 교류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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