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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물가와 GDP

물가는 2% 안착했지만…체감경기는 여전히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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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농산물값 상승세 안정에
물가 상승률 2% 초반대 안착
목표 달성, 금리인하 여건 마련
내수 부진도 인하론에 힘 실어


매일경제

[사진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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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이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이기도 하다. 빠르게 물가는 안정됐지만 체감경기가 악화일로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내수가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1.9%) 이후 가장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다. 올해 3월만해도 3%대였던 물가 상승률은 4월에 2.9%로 내려왔고 6월엔 2.4%까지 낮아졌다. 7월에 2.6%로 소폭 올랐지만 이번에 2%대 초반대로 가라앉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가와 농산물 상승 폭이 많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많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치솟았던 석유류 물가의 상승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0.1%로 7월(8.4%)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2.4% 올랐는데, 이 가운데 농산물은 3.6% 상승해 전달(9.0%)보다 크게 안정됐다. 배(120.3%)와 사과(17.0%)를 포함한 일부 품목이 이상기후의 탓에 가격이 불안하지만 상승율 자체는 크게 낮아지고 있다. 폭염과 폭우로 공급이 줄어든 배추값이 9.6% 올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점검한 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유류와 농산물 물가는 변동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 지표로 꼽힐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가 일단 달성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내수부진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내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매판매를 보면 7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1.9% 감소했다.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와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을 보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려도 충분한 상황”이라며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비롯한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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