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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금사과' 대신 '금금치'…채솟값에 추석 앞두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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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뒤면 추석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사과 값이 정말 비쌌는데, 올해는 소매가 기준으로 1년 전보다 한 22% 정도 내렸습니다. 문제는 채소 가격입니다. 정부가 비축분을 대량으로 풀었는데도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 값이 많이 올랐고 특히 시금치 같은 경우는 값이 1년 전보다 한 70% 가까이 뛰었습니다.

추석 물가가 어떨지,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 세트 과일 코너.

사과 11개들이 가격이 4만 9천8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내려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나 팔리고 있습니다.

[문종원/회사원 : 회사 거래처 추석 명절 선물 사러 왔고요. 사과도 좀 예전에 뭐 금사과 이런 얘기 있었는데 지금 가격 봐서는 사과 가격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상 기후 여파로 쪼그라든 생산량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사과값은 햇사과가 나오며 꺾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20% 넘게 수확량이 늘 걸로 예상되는데, 가격은 최대 4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배도 생산량이 19% 정도 늘어 가격은 소폭 내릴 전망입니다.

평년에 비해서는 사과 배 모두 여전히 비싼 수준이지만, 지난해 워낙 비쌌던 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과일값은 안정세입니다.

문제는 채솟값입니다.

유난히 길었던 폭염에 한때 한 포기에 7천 원을 넘겼던 여름 배추는 정부 비축분이 풀리며 6천 원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입니다.

[이정학/경기 광명시 : 배추 세일한다고 그래서 일찍 온다고 왔는데, 다 팔리고 딱 하나 남아서 딱 샀어요 오늘. 배추 비싸요.]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오른 시금치는 '금사과' 대신 '금금치'로 불립니다.

[김란영/경기 광명시 : 시금치도 비싸요. 그러니까 요새는 야채를 잡기가 겁나요. 야채를 많이 먹어야 되는데.]

다만 한우 도매가격은 예년보다 10% 이상 하락하는 등 축산물 가격 흐름도 안정적인 편이라, 종합적으로 볼 때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의 경우 39만 원, 전통시장은 30만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3% 소폭 낮아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조수인·홍지월·장예은)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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