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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도 이러겠어? 어쩌면 모른다' 리버풀 레전드 살라, 1년 남기고 폭탄 발언 "올 시즌 마지막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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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모하메드 살라의 폭탄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이하 한국시간) "살라는 올 시즌이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했고, 클럽의 아무도 그에게 새로운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살라의 인터뷰를 전했다.

리버풀은 2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3승(승점 9)로 리그 2위에, 맨유는 1승 2패(승점 3)로 리그 14위에 위치하게 됐다.

경기는 리버풀이 압도했다. 이날 맨유는 오나나부터 빌드업을 시작해 리산드로-카세미루로 이어지는 빌드업을 택했다. 자연스럽게 리버풀의 공격 및 미드필더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볼을 뿌려줄 수 있는 카세미루를 향해 강한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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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했다. 전반 35분 리버풀이 강한 압박을 펼쳤고, 결국 카세미루가 후방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다. 리버풀은 곧바로 빠른 역습을 펼쳤다. 살라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반대쪽 포스트에서 쇄도하던 디아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카세미루가 중원에서 공을 잡았을 때 디아스가 강한 압박을 펼치며 공을 탈취했다. 이후 살라에게 패스를 보내고 본인은 문전으로 쇄도했다. 살라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디아스가 정교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신고했다.

결국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세미루를 뺐다. 하지만 빌드업 방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 맨유는 계속해서 원볼란치 형태의 빌드업을 추구했고, 리버풀은 똑같은 압박을 펼쳤다. 맨유는 리버풀의 압박에 대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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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쐐기골도 결국 전방 압박 후 탈취해 역습 과정에서 나왔다. 후반 12분 이번에도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리버풀이 빠르게 역습을 펼쳤다. 소보슬러이가 내준 패스를 살라가 원터치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이후 리버풀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시간을 보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코디 각포, 다윈 누녜스,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 코너 브래들리 등을 투입하며 주전 자원들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여유까지 부렸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이 3-0으로 승리하며 마무리됐다.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무색해 질 만한 경기 내용과 결과였다. 이날 1골 2도움을 올린 살라는 경기 종료 후 "훌륭한 결과다. 더비 경기가 팬들과 도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며, 리그에서 싸우려면 매 경기를 이겨야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3골에 관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감독님은 우리가 높은 압박을 가하는 것을 좋아하시며, 상대의 몇 가지 실수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것도 계획의 일부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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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을 금치 못하기까지 했다. 살라는 "(얼마나 쉬웠는지) 나도 조금 놀랐다. 경기가 5-0이나 6-0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슬롯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왔고, 모두가 이에 적응하길 원한다. 1군 선수단과 몇 차례 회의를 가졌고, 그 자리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폭탄 발언도 했다. 살라는 "경기장으로 가면서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클럽에서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좋아 마지막 시즌을 뛰고 시즌이 끝나면 상황을 지켜보자'고 생각했다. 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느낀다.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의미 심장한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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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2017년 여름 안필드에 입성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이적 첫 시즌 리그에서만 3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한 시즌 반짝이 아니었다. 살라는 매 시즌 20골 이상을 터트리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리버풀의 30년 만의 PL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폭발력은 여전했다. 살라는 2021-22시즌 PL에서 23골 13도움을 올리며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리버풀이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에서 우승하는데 공헌했다. 지난 시즌도 18골 10도움을 올리며 팀 내 에이스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살라는 리그 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도 훨훨 날고 있다. 어느덧 리버풀 소속으로만 352경기에 출전해 214골 92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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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덧 계약 마지막 시즌에 접어들었다. 살라는 2022년 맺었던 3년 계약이 오는 2025년 6월 만료된다. 살라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측의 큰 관심을 받아오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살라 영입을 위해 1억 5,000만 파운드(약 2,640억 원)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살라는 안필드에 잔류했다.

이번에도 살라는 리버풀과 동행을 원하는 느낌의 인터뷰를 했다. 해당 인터뷰에 대해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살라가 시즌 초반에 예상치 못하게 미디어에 공개한 것은 그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리버풀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도록 하기 위해 신중하게 구성된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살라는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사우디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포함된 수익성 있는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살라는 내년 6월 이후에도 안필드에 머물며 클럽과 PL 기록을 깨고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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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살라는 높은 수준의 재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살라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도 급여 인하나 가치가 떨어지는 계약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살라는 주급 35만 파운드(약 6억 1,600만 원)를 받으며 리버풀 역사상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선수다"라고 전했다.

살라와 마찬가지로 손흥민 역시 2025년 6월 토트넘 훗스퍼와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은 2021년 한 차례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손흥민은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살라에 비해 1년 여유가 있지만, 연장 옵션의 키를 쥐고 있는 측은 토트넘이다.

지난 2월부터 꾸준하게 재계약 가능성이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 영국 '디 애슬래틱'의 잭 핏 브록 기자는 지난 6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2026년까지 토트넘에 묶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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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장 옵션이 가지는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 아직까지도 재계약 협상 준비가 되지 않은 토트넘이 시간을 두고 여유로운 상태에서 재계약을 맺겠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고려해 우선은 재계약을 보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한 향후 매각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토트넘과 레인저스 전 수비수 앨런 허튼은 지난 6월 '풋볼 인사이더'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2년 계약이 주어질 것이며, 그 기간에 누군가가 손흥민을 원한다면 토트넘은 그를 평가하는 만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에서든 좌측에서든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살라처럼 폭탄 발언을 터트릴 선수는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A매치 중국과의 맞대결 이후 토트넘과 재계약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딱히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 구단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계속 보도가 나와서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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