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지대 군 주둔 의지 밝혀
"하마스 무기, 탄약 밀반입 통로"
"인질 뒤통수 쏴" 하마스 살해 과정 공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인 이른바 ‘필라델피 회랑’ 문제는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을 돌려받기 위한 협상에서 주요 쟁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후 이스라엘에서 휴전 협상을 압박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지도 앞에 서서 2005년 이스라엘이 철수한 이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무기를 반입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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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무기와 탄약을 밀반입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수십 개의 터널이 발견된 필라델피아 통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악의 축(이란과 대리세력)이 필라델피아 통로를 필요로 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회견에서 대형 스크린에 가자지구 지도를 띄우고는 이를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발언을 이어갔는데 “하마스는 그런 이유로 우리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저는 그런 이유로 우리가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하면 국제적인 압력 탓에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인질들의 뒤통수를 쏴 죽였다며, 하마스의 인질 살해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와서 진지함을 보여달라는 건가, 양보하라는 건가”라며 “하마스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가, 인질을 더 죽이라는 말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 실현에서 진지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미 양보했다. 이제 하마스가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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