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상 압박 속 “하마스 산소 공급로…우리 존재 영구화해야”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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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 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후 이스라엘에서 휴전 협상을 압박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은 휴전 협상의 주요 쟁점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 A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악의 축(이란과 대리세력)이 필라델피 축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영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라델피 회랑은 하마스에 산소와 재무장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견에서 대형 스크린에 가자지구 지도를 띄우고는 이를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는 군사 전술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가하는 엄청난 외교적 압력의 문제”라며 필라델피 회랑에서 떠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것으로 인질을 데려오지도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와 필라델피 회랑에 진입했을 때야 비로소 하마스가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의지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뭐라고 발언했는지는 모른다고 언급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살인자들이 우리 인질 6명의 머리 뒤쪽을 쏴 처형했다"며 하마스의 인질 살해 과정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 학살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인질의 유족을 향해서는 "우리가 그들의 생환에 성공하지 못한 것에 용서를 구한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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