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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환율 전쟁] 유로 상승 속 위안·엔 관망세…美대선·중동 등 변수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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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화, 상반기 강세 지나 약세 흐름 지속

유로·위안·엔, 8월 이후 달러 대비 강세 전환

주요국 통화 강세시 하반기 원화 가치도 강세

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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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반작용으로 원화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 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이 같은 흐름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일본 등 국가별 추이는 상이할 수 있어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대응 체제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101.73로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104.5로 내내 강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반면 유로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1.1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연 고점을 넘어 지난해 말 고점인 1.114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견조하게 나타나고 달러화 약세 전환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강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줄곧 7.2위안대에서 등락하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지난달 이후 강세로 전환됐다.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통제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무역흑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2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에 따르면 달러당 위안화 고시 환율은 7.1027위안 수준이다.

다만 추가 강세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있다.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무역 규제 강화로 (중국의) 수출 여력이 줄어들고 외국인 직접투자 위축도 지속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수 있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과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증가로 절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장중 161.72엔대까지 추락하며 3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엔화 가치도 최근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46.25엔 선으로 올라선 상태다. 한은 도쿄사무소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과 금리 차 축소로 향후 엔화 매입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주요국 통화 강세가 심화하고 원화 가치도 이에 동조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11월 미국 대선 향방과 중동 전쟁, 미·중 갈등 격화 등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도 많아 세심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이 이사대우는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주요국 통화의 강세가 기대된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미국 대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을 감안해 적절한 대응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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