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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러, 우크라 동부 보급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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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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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지역 건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보급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한 진군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는 러시아군이 10km 정도까지 접근하면서 초긴장에 빠져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 경계로부터 10km 이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건물이 있는 도시 내부로 들어서면 진격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이미 도네츠크주에 대한 병합을 선언했습니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면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섭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중심지이기도 한 이곳이 러시아에 점령되면 우크라이나는 군수물자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한 사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인근 마을 노브고로드스코예를 점령했으며 포크로우스크를 향해서도 진격 속도를 올려 왔습니다.

이제 러시아군이 턱밑까지 진격하자 포크로우스크는 앞서 러시아가 점령한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유령 도시'가 돼가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WSJ에 따르면 한때 8만 명에 달했던 도시의 인구는 지난주부터 매일 수백 명이 피란을 떠나면서 이제 3만 명밖에 남지 않았으며 가게나 쇼핑몰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유일하게 문을 연 슈퍼마켓 역시 공습에 대비해 창문에 판자를 덧댄 모습이었으며 선반은 대부분 비었습니다.

당국은 러시아군이 점령 후 차지하지 못하도록 병원이나 학교, 체육관에 있는 각종 장비들을 도시 밖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책상이나 칠판, 심지어 연극 의상마저도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창고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마르가리타 이드리소바 포크로우스크 부시장은 아직 피란을 떠나지 않은 광부들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마을 경계에 참호를 파고 있으며, 병원에 남은 의료진들은 곧 몰려들어 올 부상병을 치료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피란을 떠났다가 전선이 동쪽으로 더 이동한 뒤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 포크로우스크의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진격해오면서 다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주민들에게 피란을 떠나라고 설득하는 업무를 맡은 이드리소바 부시장은 WSJ에 "우리는 우리 군대를 믿었기 때문에 떠날 계획이 없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 군대를 믿지만, 대포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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