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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美 AI 산업, 버블은 아직…韓 '박스피' 2026년은 돼야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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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호 LS증권 센터장 "AI 주도 성장, 오히려 재시작으로 봐야"

"박스피 오명, 낮은 ROE 때문…자본 25% 늘 때 순이익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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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호 LS증권 리서치 센터장 2024.09.02./뉴스1 ⓒNews1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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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인공지능(AI) 열풍과 관련해 아직 '버블'을 언급하기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리더라도 AI가 주도하는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 커질 거라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증시의 '박스피' 탈출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오는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버블은 밸류에이션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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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증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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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아직 빅테크만 투자…美 금리 내리면 오히려 재시작할 것"

신 센터장은 "AI 주도의 공급 성장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재시작"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으로 'AI 실체가 드러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과거 IT버블 붕괴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간 미국 반도체·AI 투자는 과거 버블 붕괴 때처럼 중소기업이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니라, 소위 자체 현금 흐름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오히려 미국은 이제야 기업대출이 돌고 있는 상황으로 2분기 15.6%에서 3분기 7.9%로 완화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빅테크만 투자한다면 힘이 빠질 수 있지만, 이제는 빅테크 아닌 기업들도 돈을 빌려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고용이 조금 무너지면 더 강한 액션을 취하겠다는 통화 정책의 방향은 이 부분을 더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화가 더 강해지고, 시장 성장에 대한 베팅으로 오히려 (엔·위안) 캐리 트레이드가 미국 쪽으로 더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지난 90년대 중반에도 미국이 금리를 내렸지만, 부채 비율이 건전하고 성장성에 대한 베팅이 가능했던 나라가 미국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사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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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자본 25% 늘어나는데 순이익 그대로…韓 금리 인하 후 탈출 시작"

반면 성장세를 지속할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박스피'의 오명을 벗는 것은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기업 순이익 컨센서스가 190조 원으로, 지난 2021년만큼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자본 총계는 2021년 1800조 원에서 올해 2200조 원으로 25% 늘었다"며 "ROE 8.5%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하면 딱 2790"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도 전력기기, 반도체처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가는 종목들이 많고, 제약바이오 자동차 등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도 많다"면서도 "쪼개기 상장이라든가 부동산 대출로 자본을 챙겨놓은 기업들이 (코스피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센터장은 "미국은 자본이 커지는 리스크에 대해 애플처럼 자사주를 상당히 많이 사서 소각하는 방법을 쓴다"며 "단적으로 말해 (코스피에서도) 400조 원 정도 자사주 소각하면 다이렉트로 코스피도 3300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가 우상향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들었다.

신 센터장은 "국내 금리가 2% 초반까지는 내려가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될텐데, 한은은 미국 연준보다 더 천천히 엄격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부채를 감축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금리인하가 종료되는 시점인) 오는 2026년, 2027년쯤이 박스피를 탈피하는 장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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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국내 증시에서는 '조선'이 주도 업종…제약·바이오도 기대감↑

다만 박스피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에 투자를 한다면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한 업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업종 수익률 측면만 고려할 때, 조선 업종을 현재 사이클의 주도업종으로 꼽았다.

신 센터장은 "조선 업종은 저가 수주했던 부분들이 희석이 되고, 고가 수주가 들어오고 이익률이 계상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시장 내에서의 주도 업종은 가져갈 수 있다"며 "금리 인상기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제약·바이오 업종 등의 경우에도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미국 생물보안법이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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