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질 사망 서명서 하마스 비난에 주력
협상 통한 휴전 강조…무기 지원 제한 가능성도
트럼프는 맹공격…민주당서도 "새 방향 모색해야"
[메릴랜드=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인질 6명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해리스 후보의 외교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024.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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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인질 6명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온 해리스 후보가 이번 사건으로 무기 지원 제한 등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가 가자지구에 인질로 억류 중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후 낸 성명에서 하마스 비난에 주력했다.
해리스 후보는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과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가하는 위협은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제할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는 그간 가자 전쟁 관련 휴전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을 우선하는 바이든 행정부 방침을 유지하면서,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CNN 인터뷰에서도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을 강조하면서, 무기 등 지원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가자지구 억류 중 사망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시 골든버그-폴린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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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만 11개월째 이어지면서 가자에 붙잡힌 인질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만큼, 인질 6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채 발견되자 이스라엘과 미국에선 분노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이번 사건을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며 즉각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후보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일은 동지 해리스 부통령과 부정직한 바이든 대통령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미국의 힘과 지도력이 완전히 결여돼서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질이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3년 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13명이 사망한 사건도 거론하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테러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가는 날 이 같은 일은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AP/뉴시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DNC)를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2024.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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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해리스 후보가 이스라엘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일부 이스라엘 지원에 조건을 부과하는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제시했다.
[라아나나=AP/뉴시스] 가자지구에 인질로 억류 중 사망한 알모그 사루시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라아나나 공동묘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친지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4.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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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스라엘 정책을 바꿀 때가 됐다는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칸나 의원은 "무조건적인 원조를 하지 않는 건 전례 없는 일이 아니다"라며,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이스라엘 원조를 중단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린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새로운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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