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좌장' 정성호, 인재위원장 맡아 지방선거·대선 대비
정책자문위에는 文정부 시절 전문가 그룹도 포함
국기에 경례하는 민주당 지도부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2기 체제를 맞아 3년 뒤 대선 승리를 목표로 '집권 플랜'을 조기에 가동하는 모습이다.
대선을 겨냥해 인재 풀을 넓히는 물밑 작업과 동시에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정책 역량을 강화하려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현재 이 대표 외에 뚜렷한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재명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서둘러 정권교체 준비를 내실 있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지난 26일 당 인재위원장에 정성호 의원이 임명되면서부터였다.
정 의원은 오랜 기간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통했으나, 이 대표 체제에서 공식적인 당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의원은 그동안 자신이 당직을 맡으면 오히려 이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비쳤으나 이번에는 인재위원장직을 고사하지 않았다.
인재위원장은 작년 11월 이 대표가 총선 인재 영입을 위해 직접 맡았던 당직이다. 따라서 바통을 이어받은 정 의원은 2027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이 대표를 도울 인재 수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 측은 1일 통화에서 "정 의원이 당장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나설 인재들을 찾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물론 대선을 겨냥한 인재 풀을 확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맞물려 주목되는 또 다른 움직임 중 하나는 정책역량 강화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 산하에 민주당 집권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기구를 별도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정책자문위를 구성해 문재인 정부에 참여했던 전문가와 지난 대선에 정책적으로 (당을) 도와준 전문가 그룹으로 정책 역량을 보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인재 확보 작업과 당 정책 역량 강화는 이 대표의 대권 도전 계획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문가 그룹을 통해 대선 준비에 나선 것과 유사한 면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선을 1년 반가량 앞둔 2016년 7월부터 교수 그룹을 포함한 전문가들을 만나 싱크탱크를 구성했다. 이 전문가 집단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선 민주당의 집권플랜 조기 가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등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민주당은 '확대 해석'이라며 이런 시각에 선을 긋고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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