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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타이완 인권단체 "최근 10년간 타이완인 850여 명 중국서 실종·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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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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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인권단체 기자회견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강제 실종되거나 자의적으로 구금된 타이완인이 850명이 넘는다고 타이완 인권단체들이 밝혔습니다.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타이완인권촉진회, 국제앰네스티 타이완지부 등 인권단체들은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인 전날 타이베이에서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오랫동안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를 침묵시키고 통제하기 위해 강제실종과 자의적 구금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통계를 공개했습니다.

이들 인권단체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실종 또는 체포된 타이완인은 최근 10년간 857명에 달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4월 상하이에서 체포된 타이완 출판사 구싸프레스(八旗文化) 편집장 리옌허, 국가 전복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2년 석방된 타이완 활동가 리밍저, 2019년 선전에서 무장경찰 사진을 찍다가 체포돼 간첩 혐의로 투옥된 타이완 사업가 리멍쥐 등이 거론됐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타이완지부 엘링 추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중국을 향해 "강제 실종되거나 자의적으로 구금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하라"면서 국제인권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추 사무총장은 타이완 당국을 향해서도 "유엔 고문방지 협약과 강제실종 방지협약 등을 조속히 비준하고 중국에서 체포된 타이완인과 그 가족을 지원하는 메커니즘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리밍저 활동가는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나와 자신의 실종과 수감생활이 가족들에게 엄청난 압박이 됐으며 회유도 이뤄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중국 정부에 협력해 온 타이완 측 인사들은 아내에게 내 상황에 대해 타이완 인권단체에 말하거나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이를 따르지 않았다면 아내가 나를 만나러 중국에 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지난 13일 최근 몇 년간 특수작전을 통해 타이완 간첩 활동을 1천 건 이상 적발, 타이완이 중국 본토에 심어놓은 대규모 간첩망을 분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당시 구금한 타이완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1천 건 이상이란 건수와 타이완 인권단체들의 통계로 볼 때 실제로 최소 수백 명의 타이완인이 중국에 구금돼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미국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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