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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지금은 새 왕조 구축해가는 과정” 삼성 왕조 시절 막내, 어느덧 사자군단 리더가 되다니…9년 만에 한국시리즈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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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로운 왕조를 위해 젊은 선수들이 커가는 과정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은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책임져줄 수 있는 선수다.

구자욱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4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11회초 이명종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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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서울 고척)=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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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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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3회초 2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파고들었지만 태그아웃 당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 아쉬움을 홈런 한방으로 털어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뭐라 해도 히어로는 긴 0의 행렬을 끊어준 구자욱 선수다. 주장이자 중심타자로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라고 극찬했다.

구자욱은 “우리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줬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줬어야 했는데, 내가 홈에서 죽기도 했고 동재에게 미안했다”라며 “11회 타석에는 무조건 안타를 쳐서 살아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두타자였고, 어떻게 해서든 출루만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는데 운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구자욱은 그러면서 승리의 공을 김지찬에게 돌리기도 했다. 김지찬은 이날 멀티히트뿐만 아니라 기가 막힌 호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11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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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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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지찬이가 잡는 걸 보고 너무 기뻤다. 동점이 되면 다시 연장을 가야 했는데, 지찬이에게 고맙다. 지찬이였기 때문에 잡았다”라며 “지찬이가 운동 신경도 좋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연습 때도 매일 그라운드 체크를 하더라.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재능이 좋아서 그런가 참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홈런 1위 군단으로 거듭났다. 148홈런으로 리그 전체 1위다.

구자욱은 “이진영, 배영섭 코치님이 너무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또한 전력 분석이나 미팅을 할 때도 재밌는 분위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덕분에 선수들이 타석에 편하게 서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항상 많이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지만 승리하는 게 우선이다. 홈런 1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0.322 139안타 88타점 72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구자욱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24호 홈런에 성공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데뷔 첫 30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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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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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장타 생각은 없다. 충분히 많이 쳤다. 10개만 쳐도 괜찮다. 오히려 2루타를 많이 치고 싶다”라고 웃었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4.5경기 차. 31일과 9월 1일 대구에서 2연전이 기다리고 있으며, 9월 23일과 24일 광주에서 2연전을 가진다. 상황에 따라 1위 역전도 꿈은 아니다. 삼성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5년. 당시 삼성 왕조의 막내였던 구자욱이 어느덧 사자 군단의 캡틴이 되어 젊은 선수들과 이끌어가고 있다.

구자욱은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팀이라 생각한다. 그 부족함을 알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다. 지금은 새로운 왕조를 위해 커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라며 “KIA라고 해서 다른 건 없다. 똑같은 한 팀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팀의 모습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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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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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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