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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한화오션, 韓 조선사 최초 美 군수지원함 MRO 사업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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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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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하면서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뿐 아니라 최근 미국 현지 조선소를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미 본토 MRO 사업까지 따내겠다는 포부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과 4만톤 규모 대형 군수지원함 1척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수주 계약에 따라 창정비 대상인 미 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함정 전체에 대한 정비와 검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의 조선소 내 플로팅 설비를 활용해 육상 정비 작업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사 중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수주한 건 한화오션이 최초다. 특수선 사업을 영위중이자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달 MSRA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번 군수지원함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 해군 MRO 사업 수주에 필요한 함정정비 협약(MSRA)을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체결한 뒤 한달 만에 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 등이 미해군 측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MSRA를 신청했던 한화오션은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하면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MRO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MSRA 취득으로 미 해군 7함대 함정에서 발생하는 MRO 사업을 수주할 역량을 확보한데 이어 미국 현지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도 인수하면서 미 본토 함정 MRO 사업도 수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국은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자국 내 운항 선박은 자국에서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다. 함정의 유지·보수도 예외는 아니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의 적기 인도를 통해 미해군에게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하게 증명하겠다는 목표다.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창정비 물량을 맡긴만큼, 철저한 정비 품질로 신뢰도를 확보해야 추가 수주 길이 한층 넓어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미 해군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미국 뿐 아니라 타국의 함정 MRO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간 약 80조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해 미 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 수익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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