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가 쓴 신간 '나는 포기를 모른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소년은 수도도 없고, 화장실도 집 밖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풀밭에 나가 틈만 나면 공상에 잠겼다. 나무가 친구였고, 별빛이 벗이었다. 10대 초반 그의 몽상은 미국으로 향했다. 학교 수업, 잡지 표지, 영화관에서 시작 전 나오는 뉴스까지, 그의 머리를 채운 건 온통 '아메리카'였다.
매질도 서슴지 않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시골 아이인 그는 가난한 형편 탓에 미국에 갈 여력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디빌딩 잡지에 실린 '미스터 유니버스' 레그 파크의 사진을 봤다. 기사에 따르면 영국의 가난한 노동자 출신인 파크는 보디빌딩을 통해 미스터 유니버스가 되고 배우로 변신했다. '유레카!' 슈워제네거는 깨달았다. 그의 미국행 비행기 티켓이 보디빌딩에 있음을.
'터미네이터'에 출현한 슈워제네거 모형 |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1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5시간씩 보디빌딩을 했다. 독일어 격언 '벤 숀, 덴 숀'(Wenn schon, denn schon), 즉 '무언가를 하려거든 전력을 다해서 하라'를 좌우명으로 삼고서.
그는 '미스터 유니버스'를 비롯해 각종 세계 보디빌딩 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역대 가장 유명한 보디빌더로 성공했다. "흔들리는 것이 있다면 그건 전부 지방"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보디빌더이자,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 배우,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얘기다.
슈워제네거 |
최근 출간된 '나는 포기를 모른다'(현대지성)는 슈워제네거가 쓴 자기계발서다. 슈워제네거가 자기계발서를 쓰다니 다소 생뚱맞을 수는 있지만, 그의 인생 궤적 자체가 이변의 연속이던 것에 비춰 보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슈워제네거는 보디빌더에서 영화배우가 됐다가 정치인으로 변신을 거듭했으니까 말이다.
슈워제네거는 책에서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며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작은 것부터 계획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완벽을 향해 전력을 다하라고 조언한다. 여타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흔한 얘기다. 하지만 그런 흔한 이야기는 슈워제네거가 살면서 겪은 희비 쌍곡선과 만나면서 생생한 교훈으로 다가온다는 게 이 책의 미덕이다.
[현대지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살다 보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상향 곡선만 그릴 것 같았던 슈워제네거도 나락에 떨어진 적이 여러 번이다. 보디빌더로 패배를 맛보기도 했고, 출연한 영화가 쫄딱 망하기도 했다. 외도로 가정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모든 영화 프로젝트가 끝장나기도 했다. 그런 실패를 겪었지만, 결코 꿈을 포기한 적은 없다고 슈워제네거는 말한다. 그는 독자들에게도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패하더라도 기운 차리고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나라면서.
"계획을 짜고 노력하고 배우고 실패하고, 또 배우고 또 노력하고 또 실패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게 인생의 법칙이다."
정지현 옮김. 24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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