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무궁화포럼 제1회 조찬강연 토론회에서 '원자력 강국의 길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이 28일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소송과 관련해 "조만간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황 사장은 이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궁화포럼 조찬 강연에서 "체코를 완벽하게 마무리 못 하고 이상한 기사가 신문에 나게 돼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사장은 '웨스팅하우스와 분쟁의 핵심 쟁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의 질문에 "웨스팅하우스는 자기네 기술이니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으라는 것이고 우리는 1997년 맺은 협정이 있으니 수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서 소송 중재 중"이라며 "소송 중재를 중간에 잘 협의해 끝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대국과 싸워서 이겼을 때의 즐거움은 아주 좋지만, 아주 지혜롭게 앞으로의 싸움을 잘 끌어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전략을 갖고 나가야지, 우리 핵연료 공급에서도 멱살 잡힐 일들이 많다는 점 등을 생각할 때 서로 널리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업 좌초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될 것이란 말씀으로 답변드린다"고 갈음했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무궁화포럼 제1회 조찬강연 토론회 '원자력 강국의 길과 우리의 과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성일종, 안철수, 김기현, 유용원 의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주호영, 김성원 의원.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체코전력공사가 한수원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체코 반독점 당국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2년에도 한수원이 체코에 수출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자국 법원에 제기했다.
한수원은 원자로 개발 초기에는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 수출 대상인 APR1400은 이후 독자 개발한 모델인 만큼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또한 "체코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체코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해나갈 예정"이라며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전 초기 단계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 3파전으로 전개됐지만, 웨스팅하우스가 가장 먼저 탈락했다. 최종적으로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