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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는?… 경북 14개 시군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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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00여 명 입교하는 교육 시설… 경찰청, 설립 대상 부지 모집 나서

유치 성공 땐 유동인구 크게 늘어… 상권 활력-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문경시-영주시 등 신청서 제출… 교통 인프라 앞세워 유치전 돌입

경북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연간 5000명을 수용하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국적으로 전남, 충남 지역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북에서는 문경시와 포항시, 김천시, 구미시, 영주시, 영천시, 경산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고령군, 예천군, 봉화군 등 14개 시군이 유치전에 출사표를 냈다.

26일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시설 규모가 앞으로 신임 경찰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부지 면적은 18만 ㎡ 이상이며 강의동과 숙박시설, 식당, 훈련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대상 부지 모집에 나섰고, 이달 초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받았다. 10월까지 후보지를 3곳으로 추린 후 11월까지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해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2중앙경찰학교에는 연간 5000여 명의 경찰이 입교해 교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상주 및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소멸 위기에 빠진 경북 지자체들이 앞다퉈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다.

경북에서는 문경시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경북 14개 시군 가운데 문경시만 유일하게 경찰청으로 직접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13개 시군은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23일 경북 문경시 점천동 문희아트홀에서 열린 ‘경찰도시 문경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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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유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경시는 23일 점천동 문희아트홀에서 ‘경찰도시 문경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신현국 문경시장과 이정걸 문경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상당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 추진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주대중 추진위원장은 “문경은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문경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경시는 경찰청이 내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라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부지 선정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대중교통과 도로기반이 잘 갖춰져 있으며 부지 확보와 신속 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입지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 시장은 “문경은 11월 고속철도(KTX)가 개통하면 서울까지 1시간대, 전국 주요 도시까지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하다”며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우수한 교통망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중앙경찰학교와는 차로 30분 거리로 인접해 제2학교와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경시는 마성면 오천리 일대 KTX 역세권 인근 약 110만 ㎡ 부지를 경찰청에 제안한 상태다.

영주시는 공무원사관학교로 알려진 동양대와의 협력을 통해 유치전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동양대는 최근 자체적으로 유치 전담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무원사관학교로 유명한 만큼 교내에는 제2중앙경찰학교 운영에 필수적인 교육 및 강의, 실습에 필요한 전문 교육 훈련 시설을 이미 구축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영주시도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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