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전 간사장과 '펀쿨섹좌' 고이즈미 전 환경상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지지율 중위권 고노 디지털상 세 번째 도전…잠룡 11명 중 3명 출사표 던져
이시바 시게루 |
아사히신문은 지난 24∼25일 전국 18세이상 1천58명(유효 응답자 수)을 상대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을 전화 설문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21%의 지지를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고 26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주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각각 1천56명·95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이 각각 22%와 29% 지지를 얻어 1위였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20%와 16%로 뒤를 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와 함께 지난 21∼22일 59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지지율 23%로 가장 높았고 이시바 전 간사장(18%)이 두 번째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총재 선거에 출마
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돼 연속 12선을 기록 중이다.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을 지냈고 자민당에서 정무조사회장, 간사장을 역임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파'로 대변되는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여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 총리 아들이라는 뒷배경에 비교적 준수한 외모까지 갖춰 언젠가 총리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논란을 샀으며 한국에선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가장 큰 강점은 43세의 '젊은 피'라는 점으로, '비자금 스캔들' 같은 부패 이미지를 극복할 참신한 이미지가 꼽힌다.
하지만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단골로 참배해온 정치인 중 한명이기도 하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 |
지지율 4∼6위로 중위권인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고노 디지털상은 2009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직전인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에게 패했다.
고노 디지털상은 자신이 속한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에게 출마 의사를 전했고, 아소 부총재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장남이다.
이로써 잠룡 11명 중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한 인사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가 각각 367표씩(8월 15일 기준) 투표권을 갖는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수를 차지하면 끝난다.
다만 올해는 출마 거론 인사가 현재 11명에 달하는 등 후보 난립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1차 투표에서 상위 1·2위를 차지한 2명이 치르는 결선 투표에서 총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선 투표에서 투표권은 국회의원 367표, 지방당원조직 47표로 구성되는 만큼 파벌 등 국회의원 세를 규합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고노 다로 일본 디지털상 |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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