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협상 대표단 24일 저녁 도착…"도하 때처럼 회담 참석은 없을 것"
기존 '3단계 휴전안' 고수하는 하마스…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둔 원해
이스라엘군이 무장 장갑차량을 앞세우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이 13일 배포한 것이다. 2024.08.13 ⓒ AFP=뉴스1 ⓒ News1 이창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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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회담이 열린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한다. 다만 회담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휴전 중재국들과만 막후에서 개별 논의를 갖기로 했다. 미국이 내놓은 중재안이 이스라엘에 경도됐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소속 이자트 알리셰크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이 카이로에서 중재국들로부터 휴전회담 상황을 듣기 위해 이날 저녁 카이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는 AFP 통신에 대표단은 이집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것이 협상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지난 15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틀간 열렸던 휴전회담과 마찬가지로 이번 회담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마스는 추가 협상은 전쟁을 계속하려는 이스라엘의 '시간끌기 전술'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의 즉각 이행을 촉구한 뒤 도하 회담에 불참했다.
대신 하마스는 그간 자신들의 협상 대표였던 대변인 카릴 알하야를 도하에 보내 중재국들과 회담장 밖에서 휴전 중재국인 미국·카타르·이집트 측 대표단과 개별적으로 만났다. 지난 22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휴전회담에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데이비드 바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을 비롯해 카타르와 이집트 측 정보당국 관계가 참석해 이틀째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휴전협상 타결의 최대 난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 병력 주둔 문제로 꼽힌다. 하마스에 피랍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에서 복역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간 맞교환을 골자로 한 바이든표 3단계 휴전안에 대해선 지난달 휴전 당사자 양측이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 무기 밀수를 이유로 이집트 국경과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 회랑'과 귀향자 검문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중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넷자림 회랑'에 군 병력을 주둔하는 조건을 추가했다고 한다.
미국은 도하 회담을 계기로 이스라엘·하마스 간 이견을 좁힐 일명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양측에 제의했다.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비공개됐지만, 이스라엘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하마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입장이 지나치게 많이 반영됐다며 반발했다. 회랑 점령 외에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시 지난해 11월 휴전 떄와 달리 가자지구·서안지구로 일괄 귀향시키는 대신 '제3국 망명' 방안을 이스라엘이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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