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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한 번 더? 설리번 미 안보보좌관 첫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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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왕이 만나… 백악관 “소통 유지”
대선 앞두고 미중 관계 관리 나선 듯
한국일보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1월 15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산책하던 도중 취재진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드사이드=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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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다음 주 중국을 찾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숀 세이벳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27~29일 방중해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양자, 역내,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 노력의 일환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의제는 포괄적이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외교 카운터파트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해 양국 관계 현안, 마약 대응 협력, 군 당국 간 통신, 인공지능(AI) 안전성 및 위험성 등을 의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이 러시아 군수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측이 의견을 교환할 국제 현안에는 북한, 중동, 미얀마 등의 문제가 포함된다고 이 당국자는 부연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의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두 당국자가 연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마지막 정상회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뒤 시사한 외교 문제 집중 계획을 근거로 들며, 11월 미 대선 뒤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양자 정상회담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쳤다. 두 정상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두 차례 회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퇴임한다.

지금은 바이든 행정부가 상대적으로 아쉬운 게 많은 상황이다. 대선을 70여 일 앞둔 시점에 중국이 자국 선거에 개입하거나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질 경우 여당이 선거를 치르는 데 이로울 게 없다. 비슷한 이유로 북한이 대선 직전 핵실험 같은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지 않도록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설리번 보좌관이 요청할 수도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관계 관리 측면에서 연말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게 이번 회담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 빈, 9월 몰타, 10월 미국 워싱턴, 올해 1월 태국 방콕에서 네 차례 왕이 부장과 만나 회담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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