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총 19개 대학서 99개 기존 전공 중단 또는 폐지"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중국 과학자들 |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대학들이 정부의 인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 중심으로 전공을 개편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가 집계한 결과를 인용, 지난달 31일 기준 총 19개 대학이 99개 기존 전공을 중단하거나 완전히 폐지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쓰촨(四川)대학은 애니메이션, 연기(acting), 응용 물리학 등 31개 전공을 폐지하고 바이오매스 과학 및 공학 전공을 새로 개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쓰촨대학 외에도 샹탄(湘潭)대학이 7개 전공을 폐지했고 란저우(蘭州)대학과 시베이(西北)농림과학기술대학이 각각 3개 전공을 없애는 등 대학들의 전공 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가 AI, 반도체, 양자기술,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에 매진하라는 방침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달 현대화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 전공 구조와 인재 양성 계획 조정을 요구하는 지침을 각 대학에 내려보냈다.
육부는 이 과정에서 "집적회로(IC) 제조, AI, 양자기술, 생명과학,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핵심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발 나아가 우옌 교육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2일 관영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직업 교육은 산업 개발에 더 적합하도록 변화해야 한다"며 대학들을 향해 "핵심 인재 양성에 가장 필요한 강의를 개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학 전공 가운데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분야는 공학이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전체 대학에서 공학 전공자는 7천566명 증가했고 로봇공학,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전공도 96개나 등장했다.
이런 변화는 첨단 기술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을 강조해 온 시진핑 주석의 방침과 연관이 크다고 SCMP는 짚었다.
시 주석은 미국 등 서방이 첨단기술의 대중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의 발전을 막더라도 과학기술 자립자강과 인재 육성 등을 통해 이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지속해 밝혀왔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열린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 채택한 결정문에서도 차세대 정보기술(IT), AI, 항공·우주, 신에너지, 신재료, 첨단 장비, 생물·의약, 양자 과학·기술 등을 '전략 산업'으로 명시한 바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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