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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주급 6억' 스털링 대굴욕…'팀 훈련 추방+명단 제외' 이어 등번호까지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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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사실상 빨리 팀을 떠나라는 소리다. 첼시 윙어 라힘 스털링이 팀 훈련과 명단 제외를 당한 데 이어 등번호까지 빼앗겼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22일(한국시간) "첼시가 이번 여름에 영입한 페드루 네투는 지난 시즌까지 라힘 스털링이 쓰던 등번호 7번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11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뛰던 페드루 네투와 7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2000년생 포르투갈 윙어 네투는 2019년부터 울버햄프턴에서 뛰면서 지난 5년 동안 135경기 출전해 14골 24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24경기 나와 3골 11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윙어 네투를 영입하기 위해 첼시는 옵션 포함 6300만 유로(약 939억원)를 울버햄프턴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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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첼시는 네투를 포함해 최근에 영입한 신입생들의 등번호를 발표했다. 이때 지난 21일에 영입한 포르투갈 공격수 주앙 펠릭스는 등번호 14번을 받았고, 네투는 7번을 배정 받았다.

두 선수의 새로운 등번호는 곧바로 화제를 일으켰다. 그들이 배정 받은 번호는 모두 주인이 있던 등번호이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의 7번은 라힘 스털링였고, 14번은 수비수 트레보 찰로바였다.

간혹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합류하면 기존 선수가 자신의 등번호를 양보하는 경우가 있지만, 스털링과 찰로바의 경우는 다르다. 첼시가 그들의 등번호를 신입생들에게 준 건 사실상 이번 여름 팀을 떠나라는 방출 통보이다.

첼시를 이끄는 엔소 마레스카 감독은 이미 공식 석상에서 스털링에게 경기에 뛰고 싶으면 팀을 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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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마레스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라힘 스털링과 벤 칠웰은 따로 훈련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첼시 선수이지만 모두에게 출전 시간을 줄 수는 없다. 뛰고 싶은 선수는 떠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솔직하게 말하려고 노력한다"라며 "난 스털링과 대화를 나눴고, 그가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스털링이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단지 나는 다양한 윙어를 선호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감독이 직접 공개적으로 올시즌 스털링을 중용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 첼시는 스털링 방출 작업에 돌입했다. 스털링 등번호를 빼앗아 다른 선수에게 줬을 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 명단에서도 스털링 이름을 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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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오는 23일 오전 4시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세르베테(스위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UEFA는 이 경기 출전 명단을 공개했는데, 마레스카 감독은 스털링을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UEFA A 명단에서 빠진 스털링은 첼시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아예 유럽대항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스털링 외에도 벤 칠웰, 토신 아다라비오요, 웨슬리 포파나 등 첼시가 방출 명단에 올린 선수들 모두 A 명단에서 제외됐다.

1994년생 잉글랜드 윙어 스털링은 오랜 시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이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서 프로 데뷔를 한 그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129경기 출전해 23골 18도움을 올렸다.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스털링은 2015년 여름 맨시티로 전격 이적했다. 맨시티에서 무려 7년을 뛰는 동안 그는 337경기 131골 94도움을 기록했다. 스털링의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7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와 리그컵 우승 5회 등 많은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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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구단 역사상 세르히오 아궤로(260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터트린 스털링은 첼시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당시 첼시는 스털링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867억 원)를 지불했다. 주급도 32만 5000파운드(약 5억7000만원)이나 주기로 합의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690만 파운드(약 296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첼시에 입단한 스털링은 데뷔 시즌에 리그 28골 6골 3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38경기 9골 4도움만 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아쉬운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2년 차인 2024-25시즌을 앞두고 스털링은 신임 사령탑 마레스가 감독 밑에서 중용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레스카 감독은 직접 스털링을 중요한 선수라고 불렀고, 스털링은 프리시즌 기간 중 치른 친선전 6경기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마레스카 감독은 19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간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스털링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스털링이 빠진 가운데 첼시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에 0-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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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하자 스털링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스털링 측은 성명을 통해 "스털링은 앞으로 3년 동안 첼시에서 뛰기로 계약을 맺었다. 개인 훈련을 위해 2주 일찍 영국으로 돌아왔고, 새 감독(마레스카) 아래서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냈으며, 새 감독과 좋은 업무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스털링은 첼시와 자신이 존경하는 팬들에게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언제나 헌신하고 있으며, 이번 주 구단의 공식 경기 전 자료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스털링이 이번 주말 경기(맨시티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스털링 측은 "우리는 스털링의 클럽 내 미래에 대해 구단과 항상 긍정적인 대화를 나눠왔고, 확신을 얻어왔다. 그 때문에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구단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스털링이 새로운 시즌을 긍정적으로 시작하려는 열망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털링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성명문까지 발표했지만 첼시는 오히려 스털링을 방출하기 위해 팀 훈련과 유럽대항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등번호까지 뺏으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첼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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