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2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지금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10월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고요?
<기자>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그전보다는 좀 줄어들었죠.
휘발유는 유류세를 지금 20% 인하해서 리터당 656원, 경유는 30%를 인하해서 407원을 내게 하고 있습니다.
이걸 이달 말까지 두 달 동안 원래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우리나라 기름값에서 세금이 미치는 영향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계시죠.
유류세 인하폭이 줄어든 지난달의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서요.
한창 고물가로 시름하던 2022년 10월에 기록한 10.3%의 상승률 이후로 2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또 두 달 연장 10월까지만 연장하는 걸로 정해놓고 다시 상황을 보기로 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는 요즘 어떻습니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인가요?
그렇습니다. 일단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하락세이기는 합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7월 말 이후로 지금 4주째 휘발유와 경유 모두 하락세입니다.
휘발유는 지금 전국 평균으로는 리터당 1,680원대, 후반 경유는 1,52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단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를 가늠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기름을 많이 사갈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다 보니까 일단 기름을 쓰자, 공장을 돌려서 물건을 많이 만들어 놓고 보자는 식의 생산 과잉이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 수요에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아직 다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이제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 미국인들이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많이 하는 계절도 끝나가고 있어서 역시 기름 수요가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게다가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에 속하지 않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에 150만 배럴 정도까지 늘릴 걸로 보인다는 게 국제에너지기구의 추산입니다.
수요공급의 측면에서는 기름값이 이대로 안정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올해처럼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무엇보다 유가를 못 잡는 정부는 재집권을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미국 정부도 기름값은 누르려고 할 거라는 게 원자재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기름값에 아주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최근에 국제유가가 올림픽 수준의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희도 아침에 계속 전해 드리고 있죠. 중동 지역이 계속 불안한데 이 지역 갈등이 풀리기 전까지는 계속 불안한 상태가 유지되겠죠.
<기자>
최근 유가 '올림픽 수준의 변동성'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이란으로까지 확전 될 조짐을 보이면서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가 보시는 것처럼 급등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란이 확전은 꺼리는 기미를 보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진전되는 분위기가 되자 바로 국제 기름값이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역시 유가에 있어서는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최근에 4주 연속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왔어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일단 두 달 더 연장하면서 상황을 보기로 한 겁니다.
만약에 이대로 중동 휴전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사실 우리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유가가 이대로 떨어지게 되면 좀 더 강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속단할 수 없는 상태로 중동 지역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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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오늘(22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지금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10월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고요?
<기자>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그전보다는 좀 줄어들었죠.
휘발유는 유류세를 지금 20% 인하해서 리터당 656원, 경유는 30%를 인하해서 407원을 내게 하고 있습니다.
이걸 이달 말까지 두 달 동안 원래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일단은 10월 말까지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기름값에서 세금이 미치는 영향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계시죠.
유류세 인하폭이 줄어든 지난달의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서요.
한창 고물가로 시름하던 2022년 10월에 기록한 10.3%의 상승률 이후로 2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습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게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이럴 때 유류세 인하조치를 이제 종료시키자 했다가 간신히 잡아가고 있는 물가에 말 그대로 기름을 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또 두 달 연장 10월까지만 연장하는 걸로 정해놓고 다시 상황을 보기로 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는 요즘 어떻습니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하락세이기는 합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7월 말 이후로 지금 4주째 휘발유와 경유 모두 하락세입니다.
휘발유는 지금 전국 평균으로는 리터당 1,680원대, 후반 경유는 1,52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값 좀 내린 거 느끼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일단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를 가늠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기름을 많이 사갈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다 보니까 일단 기름을 쓰자, 공장을 돌려서 물건을 많이 만들어 놓고 보자는 식의 생산 과잉이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 수요에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아직 다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이제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 미국인들이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많이 하는 계절도 끝나가고 있어서 역시 기름 수요가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게다가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에 속하지 않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에 150만 배럴 정도까지 늘릴 걸로 보인다는 게 국제에너지기구의 추산입니다.
수요공급의 측면에서는 기름값이 이대로 안정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올해처럼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무엇보다 유가를 못 잡는 정부는 재집권을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미국 정부도 기름값은 누르려고 할 거라는 게 원자재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기름값에 아주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최근에 국제유가가 올림픽 수준의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희도 아침에 계속 전해 드리고 있죠. 중동 지역이 계속 불안한데 이 지역 갈등이 풀리기 전까지는 계속 불안한 상태가 유지되겠죠.
<기자>
최근 유가 '올림픽 수준의 변동성'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이란으로까지 확전 될 조짐을 보이면서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가 보시는 것처럼 급등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란이 확전은 꺼리는 기미를 보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진전되는 분위기가 되자 바로 국제 기름값이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역시 유가에 있어서는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최근에 4주 연속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왔어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일단 두 달 더 연장하면서 상황을 보기로 한 겁니다.
만약에 이대로 중동 휴전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사실 우리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유가가 이대로 떨어지게 되면 좀 더 강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속단할 수 없는 상태로 중동 지역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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