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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주세종→손흥민 기적 골' 고마워요!…월클 GK 노이어, 독일 대표팀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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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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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에 '카잔의 기적'을 선물했던 월드클래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노이어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려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알렸다. "친애하는 팬 여러분, 그리고 독일 대표팀"이라고 입을 연 노이어는 "이 날은 언젠가 와야만 했다. 오늘로써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의 내 경력은 끝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친구들과 길고 집중적인 논의 끝에 국가대표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날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결정이 내게 쉽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데뷔한지 15년이 넘었다. 첫 경기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였는데 정말 긴장됐다. 대표팀에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한 노이어는 "최고의 순간은 다들 알고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마라카낭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해 월드컵 챔피언이 된 순간"이라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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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늘날 되돌아보면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팀원들과 함께 경기장에 섰고, 부상을 당할 때까지 7년 넘게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그 이후에 내가 할 수 있던 일은 내게 있어 앙코르였고, 독일에서 열린 유로 대회에 다시 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내게 최고의 성취였다"고 말했다.

또 "신체적으로 매우 좋은 느낌을 갖고 있고, 당연히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에도 당연히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 전적을 집중할 때가 왔다고 확신한다"면서 다음 월드컵 욕심이 나지만 이제 소속팀 뮌헨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이어는 "독일축구협회(DFB)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코칭스태프, 골키퍼 코치, 모든 스태프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린 정말 가족과 같았고, 함께 훈련하고 경기장에 있던 게 항상 즐거웠던 동료였다. 지난 수년간 나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매우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2023년까지 주장을 맡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독일 유니폼을 입는 게 정말 좋았다"며 "고마웠어요 독일"이라고 영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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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독일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당신의 열정과 잊을 수 없는 모든 순간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도 "영원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은퇴 소식에 슬퍼하면서도 앞날을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독일을 넘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 받는 노이어는 뮌헨의 리빙 레전드다. 뿐만 아니라 현대 축구에 가장 알맞은 스위퍼형 골키퍼의 대명사로도 불린다.

샬케04 유스에서 성장해 2006-07시즌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단 21골만 내줬다. 노이어의 활약에 힘입어 샬케는 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노이어는 이후 5시즌간 샬케에서 활약했다. 노이어가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건 2010-11시즌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박지성이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났다. 1, 2차전 합계 6실점을 기록했으나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노이어 같은 골키퍼는 처음 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충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노이어는 독일 최강이자 최고의 명문 뮌헨에 입단할 수 있었다. 이후 노이어는 뮌헨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도 거의 하프라인까지 올라오는 노이어의 수비 커버 범위 덕에 안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선방 능력도 뛰어나 여러차례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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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는 뮌헨에서 뛰는 동안 분데스리가 11회, DFB-포칼 5회,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을 기록했다. 올리버 칸 이후 가장 뛰어난 골키퍼로 활약한 노이어는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로 활약 중이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노이어의 활약은 대단했다. 2009년 6월 UAE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노이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최고의 골키퍼가 됐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어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124경기에 출전해 최다 출전 골키퍼가 됐으며 그 중 61경기에서 주장을 맡아 로타어 마테우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찬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카잔의 기적'을 선물한 선수로 유명하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세계 1위 독일을 만났고, 최종전에서 맞붙었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대표팀은 주세종의 패스에 이어 손흥민의 전력질주 마무리로 이어지는 득점으로 2-0 완승을 거뒀다. 독일도 지면 탈락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노이어는 공격 진영까지 굉장히 높게 올라와 스로인 공격에 가담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공을 소유하려다 주세종에게 공을 빼앗겼다. 주세종은 멀리 빈 골대 쪽으로 공을 찼고, 손흥민이 쏜살같이 뛰어나가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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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이어 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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