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연간 비농업 신규 고용 81만건 하향
고용 수정치 감소폭, 15년 만에 최대 규모
23일 파월 잭슨홀 연설 주목…인하폭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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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규모가 기존 발표 대비 81만8000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기간 월 평균 신규 고용 규모는 24만6000건에서 17만8000건으로 6만8000건 하향조정됐다. 27.6%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규모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 하향은 지난 2009년(82만4000건) 이후 1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번 수정치 발표로 미 신규 고용이 통계상 80만명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장에서 고용 우려가 본격화된 건 7월 고용보고서 발표된 이달 초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4000건에 그쳤고,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뛰었다.
미 고용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9월 Fed의 금리 인하 착수 전망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25~5.5%로 8연속 동결하면서 물가 안정뿐 아니라 완전고용 임무 달성에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혀 피벗(pivot·정책방향 전화)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들은 연내 0.75~1%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가량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연내 인하폭인데 Fed가 9월, 11월, 12월 세 차례 예정된 FOMC에서 1회 이상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지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Fed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하)을 2회 밟고, 빅컷을 1회 이상 단행할 가능성을 75.9% 반영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22~24일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으로 향한다. 오는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신호와 연내 인하폭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미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정치는 고용이 100만개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격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비농업 신규 고용 수정치 발표는) 월별 신규 고용이 더 줄어들 것을 예상케 하며, 이는 Fed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추가 압박을 가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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