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2 (목)

이재갑 "의정 갈등 속 다시 유행 코로나, 후배 붙들 힘도 없어" [한판승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공의 없는데, 응급실에선 밤새 코로나 환자 받아

-개학 앞두고 코로나, 격리 등 독감수준으로 높여야

-확진되면 연차 써야해서 검사 안 받는 경우도

-코로나 치료약 부족…약국 여러곳 돌아야하는 상황

-엠폭스 국내 유입 시간문제…면역력 약한 소아 특히 위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의정갈등으로 의료공백이 현장에서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 주에 확진자가 정부에서 8월 말에는 35만 명씩 나올 걸로 예측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기도 한데요. 백신, 진단키트, 치료제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에서의 상황인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이재갑> 안녕하세요.

◇ 박재홍> 교수님을 모시면 별로 안 좋은 건데. 일단 오랜만에 뵈니까 반갑기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 상황 어느 정도로 심각하다고 느끼십니까?

◆ 이재갑> 만약 의정갈등이 없었으면 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버텨볼 만하다, 난관을 극복해 볼만하다 정도. 이 정도. 게다가 약이라도 충분히 공급됐으면 그래도 좀 힘든 여름을 보내네 정도로 끝날 수 있을 텐데 약이 제대로 공급도 안 되는 상황에 의정갈등이 있어서 전공의들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이 간신히 응급실 버티고 있다 보니까 상당히 너무 부담스럽고 어깨가 너무 무거운 상태로 지나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병원은 굉장히 어려우셨던 것 같은데요. 최근에 올리신 포스팅 보니까.

◆ 이재갑> 이틀 동안 코로나 환자가 10명 넘게 입원하기도 하고. 입원만요. 그러다 보니까 다 응급실 통해서 입원하니까 응급실 교수님들 밤새 환자 보고 또 병동에 당직 서고 있는 교수님들 밤새 그 환자 입원시켜서 중환자 처리하고 도와주고 이런 거의 한숨도 못 자고 이런 식으로 거의 2주째 계속 그러고 있거든요, 지금.

◇ 박재홍> 응급실에서 느끼는 상황은 더 위급하고 어려우실 것 같은데 지금 공식집계도 옛날같이 하는 것도 아니니까 진단키트 이렇게 명확히 하는 것도 아니니까 실제로는 그럼 더 환자가 많을 것 같은데요.

◆ 이재갑> 그러니까 질병관리청에서 지지난 주에 작년 여름의 한 60% 정도 환자가 올랐다 이렇게 애기할 때 저희가 피부로 느끼는 건 작년 여름의 거의 꼭대기 이상 오른 상황이고 앞으로 2~3주 더 올라갈 것 같은 상황을 느꼈서든요. 왜냐하면 입원환자가 너무 많이 갑자기 막 몰려오기 시작하니까. 1년 작년 여름에도 제일 입원환자 많을 때 15명 정도 저희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지금 10명이서 15명 3주째 계속 입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유행도 좀 길고 그다음에 정점도 좀 높게 유지될 가능성.

게다가 작년 여름 유행도 거의 10월 다 돼서야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유행도 추석까지 끼어 있으니까 적어도 9월 말, 10월 초까지는 가서 않을까, 그러니까 앞으로 남은 기간이 한 달 반 더 남은 거예요. 지금 전공의들 없이 당직 서가면서 교수들이 버티고 있는데 아침에 당직 서고 끝나고 나와가는 감염내과 교수들이 나가면서 저한테 한숨을 푹푹 쉬면서 '나 이러고는 오래 못 버틸 것 같아요', 이러고 퇴근하고 있거든요.

◇ 박재홍> 현장에서 아우성이네요, 속된 말로. 어떡하죠?

◆ 이재갑> 그런데 어쨌든 환자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니까 도와줘야 되는 부분인데 약이라도 제때 처방할 수 있으면 좀. 약 드시면. 외래에서 진단받으 고위험분들은 약만 제때 드셔도 입원할 확률은 80% 정도 줄일 수 있는데 그 약이.

◇ 박재홍> 부족해요?

◆ 이재갑> 2주 정도 공급이 안 됐으니까. 지금 처방전 내면 환자분들이 약국 몇 군데 전화를 해야 간신히 구하는 상황이에요. 이번 주 말 정도 돼야지 조금 풀릴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환자들도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인데 약국 몇 군데. 거리도 꽤 되거든요. 거기 찾아가서 약 받아오셔야 되고 이러는데 약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서 하루이틀 기다리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니까.

◇ 박재홍> 저도 한 번 걸려봐서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심각하게 알기 때문에 그 약이 제때 먹지 않으면 또 굉장히 위험한 수준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잖아요.

◆ 이재갑> 탁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같은 경우는 빨리 처방할수록 효과도 좋고 합병증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약제이기 때문에 본인 증상 가볍다고 느끼더라도 초기에 빨리 드셔야지 이후의 상황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이니까 빨리 처방받으셔야 되고. 아예 못 받으시는 분들도 있고. 저희가 제일 당황하는 건 한 4~5일 전에 응급실 도착해서 진료받고 갔는데 약 드셨냐고 했는데 아니, 약 없다고 해서 못 받았다고 하면서 외래로 왔는데 시름시름 앓아서 정말 너무 놀라서 약도 못 드신 상태로 80대 넘으신 분이 외래에 와서 기침 아직도 한다고 그래서 X-레이 찍어서 다행히 폐렴은 심하지 않네요, 다행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 박재홍> 환자들도 그냥 견뎌가는 것이고.

◆ 이재갑> 견디다가 간신히 와서 시름시름 앓으시다가. '식사는 잘 드세요?' 그러면 너무 힘들어서 식사 반도 못 먹는다고 그러고 오시니까 마음이 저미는 거죠.

◇ 박재홍> 의정갈등으로 현장에 있는 의사선생님들, 교수님들 너무너무 힘든 상태고 번아웃 상태인 거고. 그런데 이번 주에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해서 정재훈 교수님에 따르면 이번 주가 통계적으로 볼 때 폭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보시던데. 이번 주가 그러면 추석까지 가는 길목에 굉장히 굉장히 고비가 될 수 있겠네요.

◆ 이재갑> 이번 주가 키워버리면 추석까지 쭉 가는 거고 추석 때 전국 단위로 더 확산시켜서 그나마 지금 도시 중심으로 주로 많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 농촌지역이라든지 이런 데까지 확산할 수 있는 데 더 걱정은 농촌지역 같은 경우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중증환자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도 되고 또 다음 주, 다다음 주가 걱정인 것은 1~2주 동안 처방이 제대로 안 됐잖아요. 그때 약 약 못 드시고 지내셨던 분이 1~2주 사이에 악화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2차 폐렴이 생기거나 이러면서. 그런 분들이 입원하러 오시는 상황이 발생할까 봐도 걱정이고요.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현장 대응능력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왜 약이 부족했던 겁니까? 대응을 못했던 이유는?

◆ 이재갑>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는 운도 없고 상황도 안 좋고 여러 가지 겹쳤는데요. 작년에 1조 정도 들여서 약품을 구매를 해 놨어요.

◇ 박재홍> 질병관리청이. 그럼 엄청 큰돈인데.

◆ 이재갑> 2020년 넘어가면서 그래도 여름 유행부터 한참 지나면서 약을 오미크론 지나면서 약을 더 구매를 해놨거든요. 겨울에 유행이 크지 않으면서 4월에 약이 다 떨어질 거라고 예측을 했었어요. 작년 여름 유행하고 겨울도 크게 유행하면. 약이 지난 겨울에 유행을 안 하면서 약이 좀 남았어요. 사실 4월에 떨어지면 약을 일부는 구매를 하지만 아예 보험급여로 바꿔서 제약회사에서 직접 공급하게 하겠다라고 방침을 정했는데 약이 남은 거 있으니까 약이 남은 건 또 유통기한 지나고 버리는 상황 되면 문제가 되니까 그러면 보험급여를 11월로 미루자.

여름유행 작년유행 수준이면 이 정도 약이면 여름을 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유행이 예상보다 커지니까 보험급여와는 못해 놨지, 약은 떨어놨지 이런 상황이 된 거예요. 그다음에 예산은 작년겨울유행도 적고 그러니까 기재부에서 예산 올린 거에 비해서는 적게 주고 겨울에 유행도 안 했는데 약을 더 사? 이런 상황이니까 예산도 많이 못 받아놨죠. 그게 겹치는 상황인데 예상 외로 여름 유행이 커지는 상황이 되어버리니까 예측 실패라고 질병관리청을 비난하기에도 상황이 너무 여러 가지 정황상 너무 다 안 맞아 돌아간 상황이 돼버린 거니까 질병관리청이 오히려 불쌍하기도 해요, 지금 상황에서는.

◇ 박재홍> 그렇군요. 이번에는 왜 이렇게 더 유행하게 된 건가요? 변이가 생긴 거예요?

◆ 이재갑> 변이가 유행하는 것도 한 가지인데 KP2, 3 이렇게 새로운 변이들이 유행을 했는데 지난겨울에 유행을 많이 안 한 것도 영향을 줘요. 지난번 겨울에 좀 많이 걸리셨으면 이번 여름에 걸릴 만한 분들이 많이 줄었을 텐데 그다음에 작년 가을에 예방접종 예상 40% 좀 넘게 맞았거든요. 그러니까 예방접종 한 분들 입장에서는 이미 6개월이 지난 거고요. 작년 겨울에 예방접종 안 하신 분들 같은 경우는 재작년에 맞은 게 거의 1년 반이 넘었죠. 작년 여름에 많이 걸리고 겨울에 안 걸리니까 감염됐던 분들도 거의 1년이 넘거나 2년 넘은 상황.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걸렸거나 백신 맞았던 사람들이 너무 기간이 벌어지기 시작하니까 재감염 확률이 높은 시기. 거기에 변이까지 되니까 그냥 아주 그냥 유행이 제대로 폭발한 거죠.

◇ 박재홍> 그래서 정부가 놀라서 추가 구매로 예비비 3000억을 투입했다라는 뉴스가 있는데 이게 투입하면 사는 거 계약하고 다시 오는 시간까지 오래 걸리는 거 아니에요?

◆ 이재갑> 그래도 1700억이 먼저 있었잖아요. 그거 가지고 먼저 샀는데 1700억이라 봐야 약값이 비싸니까 8만 명분밖에 안 돼요.

◇ 박재홍> 8만 명?

◆ 이재갑> 그게 구입돼서 이제 뿌리고 있는 거니까 그래서 이번 주말 돼야.

◇ 박재홍> 한 주에 35만 명씩 나온다고 하는데 8만 명분이면 큰 삽입건 아니네요, 보니까.

◆ 이재갑> 35만 명 중에서 65세 이상, 60세 이상한테 주로 약품이 처방되니까 한 3분의 1 정도 생각하면 지금 다음 주까지 26만명 분 다 도착한 것 같아요. 이번 주에 5~6만 명 분 도착한 것 같고 다음 주에 26만 명 분 정도 도착하면 일단 추석 전까지는 어쨌든 버틸 것 같긴 하고요. 만약에 유행이 빨리 안 떨어지면 약 더 구매해야 되는 상황. 아마 보험 급여화를 당겨서 9월에는 급여화될 것 같은데 사실 급여화돼도 문제인 게 지금 급여가 됐을 때 약값이 올라갈 거니까 중간단계로 5만 원만 받아서 적응시키겠다고 5만 원을 받고 있어요, 지금. 그것도 부담스러워하시거든요, 어르신들이. 5만 원 받으면서 웃긴 건 작년에 사놓은 걸 5만 원 받을 필요도 없는 걸 받고 있어요, 적응시킨다고. 국민들이 그런 거에 적응할 필요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런데 급여화가 됐는데 만약 현재 일반 전문약들 급여처럼 본인 부담 20% 이래버리면 약값이 한 100만 원 정도 될 걸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본인부담 20만 원씩이 되는 거예요. 5만 원보다도 더 비싸지는 상황이 되니까 일반적인 보험급여 형태로 보장을 해 버리면 정말 약품 특히 정말 약이 필요하신 분이 돈 없어서 약 구매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으니까 약값 협상해서 약가도 많이 낮춰야 되고 제약회사랑. 원래 낮춰야 되지만 보험급여 인정률도 90이나 95%로 인정해 주면 지금 같은 금액으로 공급이 되면 5~10만 원 사실 낮은 가격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이제 아주 약을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니까 그래서 급여화하더라도 급여, 본인 부담률을 상당히 낮추는 노력을 해 줘야 해결이 될 문제입니다. 난관이 많습니다, 지금.
노컷뉴스

올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급증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류영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개학을 해서 이게 확산세 증폭이 될 우려가 있는데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되나요? 일단 저희 집 애가 '마스크 쓰고 갈게' 하면서 집을 나가기는 했는데 선생님들 입장에서 옛날과 같이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 될 것이냐, 그것도 아닌 거고.

◆ 이재갑> 그렇게는 못할 건데요. 아이들 같은 경우는 독감 수준 정도니까 적어도 독감 수준까지는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 박재홍> 현장에서.

◆ 이재갑> 독감 수준은 해 줘야 되거든요.

◇ 박재홍> 독감이면 그래도 너무 열이 많이 나면 학교 안 가기도 하잖아요.

◆ 이재갑> 독감 걸리면 학교 안 나오게 해 줘요. 3~5일 정도 학교 안 가게도 해 주고 타미플루 처방받고 치료제 처방받고 회복되면 3일 정도 지나고 오거나 5일 정도 지나고 오게 하거든요. 코로나19도 그렇게 해 줘야 되는 상황이에요.

◇ 박재홍> 오히려 해제되니까 독감보다 오히려 못하게 대응하는 것 같기도 해요.

◆ 이재갑> 그러니까 검사도 안 하고 증상 있어도 검사하라는 얘기도 안 하고 독감은 웬만하면 검사하고 오라고.

◇ 박재홍> 무조건 백신 맞으라고.

◆ 이재갑> 백신도 맞지만 빨리 검사해서 타미플루 처방 받아 이러는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도 아니고 치료제 따로 받는 것도 아니니까 검사 안 했는데 애가 열나고 뭐 콧물나도 그냥 검사 해 본 적 있냐고 물어보기에도 보호자 분이 감기인 것 같은데 뭘 검사를 해요. 이렇게 하면 학교에서 대응도 못해 버리는 상황이에요. 독감보다도 지금 못하게 대응하는 상황이 돼버린 거예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 이재갑> 그러니까 지금 어쨌든 가장 좋은 방법은 호흡기증상이 있으면 학교 나오지 말고 바로 검사 받아서 맞으면 현재 질병관리청 권고가 증상 좋아지면 하루 더 쉬고 나오라는 거니까 3~5일 정도 쉬면 좋아지는 거거든요. 그 정도 쉬고 나오게 하는 게 지금은 학교에서의 대응에서는 가장 최선의 대응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학교 현장이나 교육부나 혹은 보건복지부가 그런 지침을 구체적으로 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정부 지침이 중요하잖아요. 정부 지침에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하루도 권고안이에요, 지금.

◆ 이재갑> 권고안이에요. 엔데믹 상황인데 거기에 의무화시키고 이럴 수 없으니까 강력 권고를 하면. 그런데 강력 권고를 했었을 때 교육부가 교육부 내의 지침으로 아이들은 코로나19진단. 사실 코로나19 진단되면 3~5일 쉬게끔 교육부 지침은 돼 있어요. 그런데 명확하게 밝혀주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학교 내에서 전반적인 양상이 있고 또 아이들 중에서도 고위험군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아이들 보호하기 위해서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하게끔 하고 그다음에 양성 나오면 3~5일 쉬어라. 아니면 아예 정해서 아이들은 5일 쉬게 해라 이런 식으로 그냥 교육부가 한 줄만 지침만 내려주면 학교는.

◇ 박재홍> 선생님들이 편하죠.

◆ 이재갑> 편하죠.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죠.

◇ 박재홍> 직장도 불편해요. 요즘 직장에서 걸린 사람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지금 정부 지침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직장에서 걸린 사람은 옛날에 공가제도가 있었는데 이게 공가과가 없어서 쉬라고 하기도 명확하지 않고 연가 써, 이렇게 회사가 하기도 하니까 이거 회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돼요?

◆ 이재갑> 연가를 쓰게 하면 직장인 입장에서 연가 엄청 귀하잖아요. 그러면 연가를 아끼기 위해서 아파도 그냥 출근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상황이니까 그것부터 깨야 되거든요. 저희는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3년 팬데믹 겪고 나면 3년 동안 몸에 뱄으니까 아프면 쉰다가 직장에서 문화로 자리잡을 줄 알았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자리 안 잡았어요.

◆ 이재갑> 자리도 안 잡았고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뭔가 대책을 강구할 것처럼 상병수당제도도 시범사업하고 그랬는데 언젠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확대도 안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직장 입장에서는 코로나19이전에 그냥 독감걸려도 살 만하면 나와 이런 상황이었단 말이에요, 직장은. 그런데 코로나19가 독감보다도 심한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도 독감처럼 그냥 나오라고 하는 상황. 아니면 만약에 양성. 재미있는 건 양성 진단 받으면 좀 주변 직원들이 싫어하니까.

◇ 박재홍> 옛날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사실은. 왜 나왔을까?

◆ 이재갑> 그러니까, 싫어하니까 그러니까 그럴 때는 그냥 쉬라고 얘기를 하는데 연차 써라,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연차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까 아예 검사를 안 받아버리는 상황을 만드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요. 그럼 그 부분도 약간 권고 수준이 아니라 너무 확산될 경우는 정부에서 한시적으로라도 이 기간은 특별조심 기간이니까 좀 권고하면 직장에서도 그래, 이건 공가처리해도 되니까 서로 마음 편하게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은.

◆ 이재갑> 공가를 쓰라고 얘기를 하면 되는데 그렇게 정부가 의무화시키거가 뭐하라 그러면 직장 입장에서는 회사 입장에서는 정부가 돈 대줄 건가? 아니면 유급휴가 비용 줄 거야? 이런 식의 상황이 벌어지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손실을 봐야 되니까 그래서 상병수당이라는 사회제도를 빨리 정착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개입을 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직장에서 아플 때 쉴 수 있는 그런 문화를 조성하는 데는 세금감면이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대출이자를 줄여준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간접적인 것들을 통해서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해가고 그걸 주도해가는 기업들이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생각은 들어요.

◇ 박재홍> 출산돌봄 관련해서 좋은 기업들에게 또 그런 제도가 있듯이 상병수당이라든지 이런 감염병 대응능력도 좋은 회사의 좋은 기업이다, 혜택을 주는 것이 유도할 필요가 있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또 개학한 부모님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일단 마스크를 씌우는 게 좋겠다고 권고해야겠네요, 저희 방송에서라도.

◆ 이재갑>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는 반드시 쓰게 해야 되고요. 아이들 같은 경우에 어쨌든 학교 갔던 애가 콜록거린다 그러면 마스크 쓰고 지내라라고 얘기하는데 너무 더워서 쓰라고 얘기하기도 민망하긴 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일단 자기가 증상 있는 분들은 상대를 위해서 잘 써주시는 게 좋겠다.

◆ 이재갑> 사람 많은 데 가지 마시고.

◇ 박재홍> 우울한 추석이 되지 말아야 될 텐데. 이번 주, 다음 주까지 관리가 우울한 추석이 될지 말지 결정할 판도가 되겠군요.

◆ 이재갑>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약제가 빨리 풀려야 추석 때 어르신들 입원해서 고생하는 상황들이 안 발생하거든요. 이번 주, 다음 주에 많이 발생했는데 그 어르신들 약 못 먹고 지내버리면 거의 다 추석 전에 입원하시거나 중환자실 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추석 때 많은 가족들이 되게 우울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어쨌든 약제공급도 빨라져야 되고 의료대응이나 이런 부분들도 손을 봐서 환자들도 잘 분산시켜서 볼 수 있게끔 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의정갈등 아까 말씀하셨는데 현장에서 코로나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으로 병원들은 다 고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교수님께서 실제로 가장 피부로 많이 느끼실 거예요. 전공의 모집 지금 안 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는 되고 있는데 과거같이 이슈화는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이대로 뭉개고 가는 건가요?

노컷뉴스

비어 있는 전문의 휴게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문의 휴게실이 비어 있다. 2024.8.16 ksm797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갑> 그러니까 제일 황당합니다. 그냥 전공의는 올해 내내 아예 안 들어올 거고.

◇ 박재홍> 인력이 없는 거 아니에요.

◆ 이재갑> 내년 의대생들이 졸업생이 없어요.

◇ 박재홍> 그러네요. 졸업하실 분들 1년을 안 했으니까.

◆ 이재갑> 10% 정도 시험볼 걸로 신청했거든요.

◇ 박재홍> 국가고시.

◆ 이재갑> 국가고시에. 90%가 졸업도 안 하고 그리고 지금 현재 3~4년차들이 내년에 전문시험 봐야 되는데 그중 90%가 전문의 시험을 안 봐요. 그러니까 내년에 아예 전문의 배출이 10%정도 나올 거예요.

◇ 박재홍> 거의 없다고 봐야 되고.

◆ 이재갑>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전공의가 없으니까 '전문의 중심병원을 만들겠다'라고 전문의를 뽑는 걸 장려하고 있는데 전공의가 내년에 전문의가 안 나오는데 어디서 추가 수요를 창출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더 문제는 지방에 있는 분들이 빅5 쪽에서 월급을 많이 주고 한다는 상황이 되면 사실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월급 문제있고 또 생활여건 문제 때 갈등되게 되면 올라오게 되니까 완전히 블랙홀 될 가능성이 높아요.

◇ 박재홍> 결국은 지역의료가 파괴될 게 명확해 보이네요, 죄송한 말이지만.

◆ 이재갑> 파괴시키는 상황을 오히려 조장한 꼴이 된 거예요. 이번에 이 갈등을 제대로 해결 못하고 뭉개버리면서.

◇ 박재홍> 사실은 빅5에 자리가 잘 나지 않아서 못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의정갈등 때문에 없던 자리가 생기기도 하고.

◆ 이재갑> 또 전문의 중심 진료하려면 병동에서 전담의 뽑아야 되고 응급실도 촉탁의 뽑아야 되고 하니까 전문의 수요가 너무 많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다 전문의로 채우려면 돈이 많이 드지만 당장 병원 운영은 해야 되니까 전문의를 뽑는데 재정상황이 좀 낫고 괜찮은 병원 뽑을 수 있는데 그게 빅5가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거의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가능성이 많아요. 그러니까 서울에 있는 작은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들도 타격받을 가능성도 높아요. 서울 안에서도.

◇ 박재홍> 서울 안에서도? 그렇죠.

◆ 이재갑> 도미노처럼 빠져나갈 거기 때문에.

◇ 박재홍> 그러면 의협회장이라든지 정부도 같이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을 열어야 될 것 같은데 현장에서 보시기에 어떠세요? 정부 노력하고 있습니까? 의협은 제대로 대응하고 있어요?

◆ 이재갑> 정부는 계속 염장만 지르고 있는 상황이고. 전문의 중심 진료하겠다고 계획발표하는 걸 들으면 정말 이제 완전히 지역의료 파괴하려고 작정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정책 개발해 놔요. 거기다 전공의들하고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이제 인턴만 마친 사람이나 의대만 졸업한 사람은 아예 개업도 못하게 하는 이상한 정말 말도 안 되는 법률을 만들겠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기도 하고 황당한 정책들을 만들어서 계속 염장을 지르고 있거든요, 의료계를. 이건 대화를 하려는 생각도 없는 것 같고 해결할 의지도 없는 거. 그냥 계속해서 압박만 해서 항복하기를 바라는데 항복이고 뭐고 어디 있어요,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병원들 빨리 회복시킬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전혀 뭐 대화도 일어나지 않고 전혀 대책도 없어요.

◇ 박재홍> 이렇게 1년이 지나가버리면 어떤 상황이 될까요?

◆ 이재갑> 만약에 내년에는 어쨌든 돌아오겠죠. 내년에 돌아오는데 오히려 우리 필수의료를 강화시키려고 했었던 영역이 오히려 더 지원을 안 하는 상황들이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지금 1년을 구멍을 내놓은 상황이니까 필수의료 쪽 인력이 더 줄어 있는 상황인데 1년이 들어오면 그걸 누가 메우려고 하겠어요. 더 편한 과로 가려거나 전공의 수련이라든지 이런 걸 안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만드는 상황이 될 거거든요. 그리고 필수의료라 한들 필수의료에 있는 그들을 가르쳐야 되는 전공의들이나 의대생을 가르쳐야 되는 교수들이 이미 지쳐 있는 상황이고 현직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교육을 해 줄 만한 사람들도 이제 의지가 없어졌든 아니면 자리에 없든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제대로 교육도 어려운 상황들이. 그러니까 10년 동안 제대로 의사 숫자 늘려서 뭔가 필수의료도 강화하고 지역의료도 강화하는 자체가 오히려 아주 그냥.

◇ 박재홍> 악화시키는?

◆ 이재갑> 악화시키는 방향으로만 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런데 해결할 방법도 없어요. 이미 의대 시험 볼 수 있는 것도 다 놓쳤고, 이미. 전공의들 복귀한다고 해도 2부제 수료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올해는 이미 끝난 거예요. 올해 이미 1년이 지나버리면 내년부터 그 후유증이 바로 직격탄이 내년부터 벌어질 상황이라서 그냥 저희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냥.

◇ 박재홍> 이게 정말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 이재갑> 지나가고 그냥 때 되면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고 정말 저희 후배들이 언제든 사직하고 나갈까 봐 제가 가장인 입장에서 후배들이 사직하고 나갈까 봐 마음 조마조마한데 나간다고 한들 붙들 힘도 없어요. 그러다 저도 지쳐서 제가 나가고 싶은 생각를 고민하고 상황이고.

◇ 박재홍> SNS에 올리신 고민 봤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인데 하나만 더 여쭙고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 원숭이두창 문제 엠폭스가 또 세계보건기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인데. 이게 어떤 질병이고 우리나라 어느 정도 위험 수준인가?

◆ 이재갑> 엠폭스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엠폭스가 두 종류가 있는데 2022년, 23년에 유행했던 것은 치명률이 낮은 그런 엠폭스가 유행한 건데 이번에는 치명률이 높은 그러니까 아프리카 내에서 10% 정도 됐고 문헌상 최고 20% 이상은 되는 형태가 변이 형태로 지금 유행을 시작한 거예요.

◇ 박재홍> 10명 중 2명이 죽는다 이런 건가요?

◆ 이재갑> 그래서 지금 아프리카 내에서는 1만 6000명 발생했는데 500명 넘게 죽었거든요. 한 3~4% 사망률이 되는 유행을. 아직은 아프리카 내에서만 유행하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유럽이나 미국이 유행하는 거 관찰할 수준이지만 미국하고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유행이 시작되면 국내 유입되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엠폭스는 천연두라고 하는 두창의 동물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게 사람한테 전파가 되고 두창처럼 호흡기로는 전파는 안 되지만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양상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어쨌든 치명률이 높은 게 유행하는 상황이 되니까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아주 철저하게.

저희가 작년에 한 160명 발생했는데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거든요. 2형이어서. 이번에 1형 1B라고 그래서 사망률이 높은 게 유행하고 있는데 국내유행 때는 그때는 사망자 발생할 수도 있고 주로 아프리카 내에서도 주로 면역이 떨어지는 HIB감염이나 소아들이 주로 사망을 하고 있거든요. 만약에 국내에서도 소아나 이렇게 1명이라도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매우 큰 아주 큰 심리적인 타격과 이런 것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철저히 대비할 필요는 있겠다 정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관련해서 백신이 있는 겁니까?

◆ 이재갑> 백신은 두창 백신이 이 엠폭스에도 듣거든요. 그런데 국내에 백신을 한 2만 명 수준으로는 비축하는데 주로 대응요원들 위한 거나 노출된 사람을 위한 접종. 또는 주로 많이 감염된 성소수자. 특히 HIB 감염인들에 대한 백신을 현재 접종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치료제도 테코비리마트라고 그래서 500명분은 가지고 있어서 이게 어차피 접촉으로 전파되니까 몇천 명, 몇만 명 발생할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현재 의료대응 수준에서는 감당할 수준은 준비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면밀하게 상황 체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코로나 문제가 심각해져서 다시 모시고 말씀 나눴는데 의정갈등 문제도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 문제도 계속 관심 갖고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