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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신인상 예약’ 김택연, 곧 고졸 신인의 역사가 된다… 최다 세이브까지 1개, 오승환 신인 기록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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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그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졸 신인이 데뷔 시즌에 1군에 자리를 잡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됐다. 1군에 데뷔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 여길 만하다. 그런데 김택연(19·두산)은 1군에 정착하는 것도 모자라 최정상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차근차근 세이브 기록을 쌓아간 결과, 이제는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1개를 남겼다.

KBO는 “이번 시즌 1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 김택연이 고졸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 타이까지 세이브 하나만을 남기고 있다”면서 “기존 고졸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6년 롯데 나승현이 세운 16세이브다. 김택연이 기록을 경신한다면 18년만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게 된다”고 20일 밝혔다.

KBO는 “김택연은 5월 21일 잠실 SSG 전에서 2/3이닝을 공 3개로 마무리하며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긴 후 빠르게 세이브 숫자를 쌓아나갔다”면서 “최연소 세이브 관련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다. 지난 7월 23일 19세 1개월 20일의 나이로 최연소 신인 10세이브를 기록했으며, 현재 페이스를 이어나간다면 종전 KIA 정해영이 가지고 있는 최연소 20세이브 기록인 20세 23일을 경신하는 등 앞으로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계속 써내려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KBO는 “김택연은 세이브 숫자뿐만 아니라 다른 수치로도 신인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19일(월) 기준 평균자책점 1.98로 50이닝 이상 던진 구원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10세이브 이상 올린 투수 중 탈삼진 68개로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면서 “고졸 1년차 신인임에도 당당히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순항 중인 김택연이 어디까지 기록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기대했다.

역대 신인선수로 데뷔 시즌에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택연을 포함해 총 7명이다. 역대 1위는 조용준(현대)으로 2002년 28세이브를 기록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슬라이더를 던지며 당대 최고 마무리 중 하나로 자리잡은 조용준의 화려한 시작이었다. 조용준은 1991년 조규제(쌍방울)가 가지고 있던 신인 데뷔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27세이브)을 11년 만에 갈아치웠다.

3위는 1984년 OB의 윤석환으로 25세이브고, 4위는 1993년 OB의 김경원으로 23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로 뽑히는 오승환(삼성)은 2005년 16세이브를 기록해 5위다. 오승환도 시작은 중간 계투였지만 일찌감치 그의 구위와 마무리 자질을 알아본 코칭스태프에 의해 시즌 중반 마무리로 승격돼 역사적 마무리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대졸 선수들이었다. 고졸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은 나승현(롯데)으로 당시 16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나승현은 데뷔 시즌 당시 51경기에 나가 54⅓이닝을 던지며 3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현재 15세이브를 기록 중인 김택연이 세이브 하나를 추가할 경우 나승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두 개를 추가하면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고, 오승환의 데뷔 시즌 기록과도 동률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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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리그에서 가장 적은 경기 수만을 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25경기가 남았고, 김택연은 무난히 기록을 작성한 뒤 20세이브 고지를 향해 달려볼 전망이다.

인천고 시절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였던 김택연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황준서(한화)에 이어 드래프트에 참가한 신인 선수 중 두 번째로 호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데뷔 당시부터 두산 마운드를 이끌어 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고,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포함돼 데뷔 시즌을 기대케 했다.

호주 1차 캠프부터 기대를 모은 김택연은 미야자키 2차 캠프 당시 치른 일본 구단과 연습경기에서 대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펑펑 던지며 상대 팀도 놀라게 할 만한 구위를 뽐냈다. 김택연은 그 기세를 몰아 1군 엔트리에 승선했고, 두산 불펜에서 점차 입지를 확장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택연은 시즌 중반에는 마무리로 올라섰다. 그만큼 두산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컸다. 김택연은 시즌 51경기에서 54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15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은 0.206,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21로 좋은 편이다. 시즌 초반 살짝 부진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2군에서 다시 조정을 거친 뒤로는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김택연은 올 시즌 뒤 열릴 프리미어12 출전도 유력하다. 당장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인상도 굉장히 유력하다. 강력한 경쟁자로 뽑혔던 황준서(한화)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서며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즌 중반 고비를 넘기지 못해 최근에는 불펜에서 편안한 상황의 등판이 예고된 상태다. 황준서가 선발로 지난해 윤영철(KIA)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면 굉장히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투수 쪽에서는 김택연의 경쟁자가 마땅치 않다.

김윤하(키움) 등 다른 투수들은 누적 공헌도에서 김택연에 다소 뒤진다. 야수 쪽에서 황영묵(한화)의 존재감도 있지만 전반적인 성적에서 김택연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는 평가다. 남은 경기도 많지 않아 극적인 역전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20세이브를 달성한다면 그 자체로 쐐기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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