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남부 유대교 회당 인근…폭발물 배낭 멘 50대 남성 사망
하니예 암살 사건 언급한 하마스…"멈추지 않으면 계속한다" 경고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18일(현지시간) 밤 행인의 배낭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19일 이스라엘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 폭탄 테러로 규정했다. 2024.08.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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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밤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 1명이 숨지고 다른 행인 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인하며 지난달 하마스 정치 지도자가 이란에서 살해된 데 대한 보복이었음을 암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19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텔아비브의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벌어진 폭발 사건은 테러 공격으로 확인됐다며 대(對)테러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폭발로 인해 행인 한 명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날(19일)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히브리어 인터넷 매체 와이넷(Ynet)은 전날 밤 50대 남성이 배낭을 메고 텔아비브 남부 레히 거리를 걷던 도중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폭발 지점에서 유대교 회당까지의 거리는 불과 수미터에 불과했으며, 당시 회당에선 80여명이 저녁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고 한다. 폭발물이 오발됐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하마스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18일 밤 텔아비브 시내에서 자살 작전을 수행했다"며 "점령군의 학살, 민간인 이주, 암살 정책이 계속되는 한 더 많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점령군 학살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암살 정책은 지난달 31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던 도중 살해된 사건을 가르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피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수도 한복판에서 초대 손님을 잃은 이란은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군사적 보복을 천명한 상태다. 다만 가자지구 휴전회담이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간 재개된 데 이어 이번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추가 회담이 이어지는 만큼 가자 휴전을 원했던 이란은 현재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보복 실행은 자제하고 있다.
전날 자살 폭탄 테러는 가자지구 휴전을 설득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텔아비브에 도착한 지 약 한 시간 뒤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을 만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이번 휴전회담이 "휴전을 성사하고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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