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2번째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다음달 30일 검찰 구형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5.31.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의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호중에 대한 2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김호중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음주 사고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판은 약 10분 만에 끝났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지난달 10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증거 기록을 검토한 뒤 다음 달 30일 오전 10시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심 공판은 변론이 종결되는 마지막 재판이다. 이날 검찰과 검사는 자신들의 최종 의견을 말하고, 피고인이 최후 진술한다. 판사는 판결 선고일을 정한다. 선고는 통상적으로 결심 공판으로부터 한 달 뒤에 이뤄진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11시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받았다.

사고 직전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업소 종업원과 동석자의 경찰 진술, 폐쇄회로TV(CCTV)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당시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호중은 도주 후 소속사 매니저 장 모 씨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이 모 대표와 전 모 본부장은 사고 은폐를 위해 장씨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음주 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검찰은 "당시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