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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현장] '당원들의 축제' 열린 민주당...'이재명'으로 하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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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역사관·더불어존 등 마련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잇는 '이재명' 강조
'확대명'...최고위원 5명 6시 15분께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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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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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송파=조성은 기자]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었다. 1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1차 전국정기당원대회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연임을 전제로 한 대관식을 보는 듯했다. 민주당이 '당원주권시대'를 선포하고 처음으로 연 전당대회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이재명'을 강조했다. 당원들은 각자 다른 최고위원 후보를 응원하다가도 '이재명'이라는 말 한마디에 하나가 되어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날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돔)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주차장 입구부터 거대한 파란색 게이트가 설치됐다. '새로운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 1차 전국정기당원대회'라는 글자가 물결처럼 넘실거렸다. 게이트를 지나면 '블루페'(블루 페스티벌)라 적힌 대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등신대도 마련돼 있었다. 전국 지역위원회에서 올라온 당원들이 환한 표정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끝까지 '명심'(明心·이재명 후보의 의중)에 매달렸다. 김민석 후보의 지지자들이 든 파란색 슬로건에는 이재명 후보와 김민석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재명 김민석'이라고 적혀있었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으며 누적득표율 1위를 달렸다. 해바라기를 달고 있는 전현희 후보의 지지자들은 '수석변호인'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김병주 후보 지지자들은 물을 뿌리며 춤을 췄다. 이들은 "당대표 이재명", "최고위원 김병주"를 번갈아 가며 외쳤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한준호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돔 주변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뒤에 한준호 후보의 사진이 붙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누적 득표율 결과 8위를 기록한 강선우 후보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으면서 인사했다. 7위 민형배 후보의 지지자들은 쉰 목소리로 "반드시 역전하겠다"고 했다. '형배형 힘내라'라고 적힌 손팻말이 눈에 띄었다. 근처에 있던 이언주 후보 지지자도 "한 표는 이언주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다들 상기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와중에 '이재명 저격수'로 나선 김두관 후보의 부스는 긴장된 분위기였다. 최고위원 후보들과 지지자들에게 김두관 후보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김두관 후보의 지지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최고위원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김두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한 당원은 "김두관 후보의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명팔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봉주 후보를 비토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거대한 숫자 풍선을 들고 있던 한 30대 남성은 '정봉주 탈당하라, 분열자 정봉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그는 "권리당원 상당수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입당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권리당원에게 막말하며 당원들을 갈라놓으려 모략질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건 물론 탈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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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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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당원들의 축제'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이기도 한 이날 마련된 '민주박물관'에는 민주화운동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투쟁한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조명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김대중의 성평등, 민주당이 여는 미래'라고 적힌 곳에서 한 진행자가 김지수 후보에게 "김 전 대통령은 여성정치의 토대를 닦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민주당의 역사와 역대 기념품을 마련해 놓은 공간에서 당원들의 반가움 섞인 탄성이 들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희망돼지저금통' 앞에서 한 60대 남성이 "나도 이거 했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기본소득'이라 적힌 파란 야구 유니폼을 입은 한 40대 남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포스터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사진을 찍었다. '민주당의 발자취'에는 1956년 민주당 신익희 대선후보부터 2022년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팸플릿이 전시돼 있었다. 이어 '미래지도자 김대중', '억강부약 노무현', '국민의 방패 수호자 문재인'을 지나 '당원주권시대'가 열려 있었다.

전당대회는 1시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보내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갔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의 성공을 경험했다. 우리가 집권한 세 번의 민주당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들보다 유능한 정부였다"며 "대한민국을 국가적 위기에서 구해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돌리며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다"고 자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이룬 국가적 성취에 대해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지금의 지지에 머무르지 말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정당으로 확장해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섰는지는 우리의 대업 앞에 중요하지 않다.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며 "당원 동지 한분 한분이 확장의 주체가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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