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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영국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의 A매치 성적표를 비교하면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지적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1일(한국시간) "일본은 맑고 푸른 바다에 있지만, 한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야유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9월 A매치 기간 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 2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상대했고, 일본은 중국, 바레인과 맞대결을 가졌다.
두 국가의 9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가디언'은 한국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본을 맨체스터 시티로 비유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과 일본이 9월 A매치 기간 동안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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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맨시티 모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이자 라이벌 관계이다. 또 홈 유니폼 색깔이 붉은색과 하늘색인데, 이는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상징색과 유사하다.
매체는 "한국이 아시아의 맨유, 일본이 맨시티라고 말하는 건 단순할 수 있지만 유니폼 색깔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라며 "월드컵 3차예선 1~2라운드에서 한국은 핵심 선수가 중요한 순간에 성과를 내는 데 의존한 반면, 일본은 잘 기름칠한 승리 기계라는 느낌을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매체가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은 두 국가의 성적표에서 비롯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고,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다. 오만전 때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1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에 일본은 안방에서 중국을 7-0으로 대파하더니, 바레인 원정에서도 5-0 대승을 거뒀다. 매체도 일본이 골잔치를 벌이며 승승장구할 동안 한국은 경기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엔 여전히 혼돈이 있고, 이는 2월에 끝난 위르겐 클린스만의 특징인 일관된 전술의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문제가 있다. 지난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 때 팬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축구협회에 분노해 새로운 감독이자 한국 축구의 오랜 전설인 홍명보에게 야유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은 감독을 향한 야유에 그다지 감명받지 못했다"라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다가가 분위기를 좀 누그러뜨리라고 한 다음 고개를 저으며 걸어갔다"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대표팀이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 상대로 졸전을 펼치자 분노를 드러냈다. 팬들의 야유가 거세지자 김민재가 관중석으로 다가가 서포터즈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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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에 대해 김민재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며 "사실 저희가 처음부터 못했던 건 아니지 않나. 지금 (경기를) 왜곡해서 내 SNS에 찾아와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처음부터 우리가 못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하시는 부분들이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건 생각하기 나름이라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선수들도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내가 팬들을 찾아간 걸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러셔도 된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선수들이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후 오만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내가 관중석에 가서 부탁을 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멘탈 쪽으로는 전혀 문제없고 앞으로 팬들이랑 관계에 대해선 내가 잘못했다고 난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매체는 오만전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오만전에서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전반 추가시간 정승현(알 와슬)의 자채골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후반 37분 손흥민의 다시 앞서가는 골로 리드를 되찾았고,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울산HD)의 쐐기골이 더해지면서 첫 승을 신고했다.
오만전 내용에 대해 매체는 "한국의 오만전 승리는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아시아 최종 예선에 올라온 18개팀은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PSG) 기술에 고전하는 팀들이다"라며 홍명보호 전력을 생각했을 때 승리는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또 "홍명보 감독이 안정적인 구조를 가진 일관된 플레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면 야유는 끝날 수 있다"라며 향후 홍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대표팀 평가에 매우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에 지적을 쏟아낸 매체는 이후 일본 대표팀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매체는 "일본은 훌륭했다.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스타일은 변함이 없고, 팀의 오랜 약점인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이 변한 듯하다"라며 "그럴 필요는 없지만 일본이 남은 예선 10경기를 모두 이겨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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