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침체 공포 털고 일제 랠리… 유가도 급등

나스닥 2.3%↑… 반도체 주가 상승
소매판매 호조·실업수당 감소 영향

14일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주시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공포를 털고 일제히 상승했다. 소매 판매가 늘고 실업수당 청구가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랠리(rally)’로 반응한 것이다.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에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 주가가 대부분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 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4.67포인트(1.39%) 뛴 4만563.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88.01포인트(1.61%) 상승한 5,543.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1.89포인트(2.34%) 급등한 1만7,594.50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3거래일,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지난달 소매 판매 호조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7,0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를 웃돈 수치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한 22만7,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를 밑돌았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6.5% 넘게 뛰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도 각각 6.3%, 4.0% 올랐다.

유가는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만기가 가까운 선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8달러(1.53%) 오른 배럴당 7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8달러(1.60%) 뛴 배럴당 81.04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통화정책 회의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