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의회 투표… 연정 지지로 임명 가결 유력
아버지·고모 이어 3번째 가문 총리 배출 주목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의 막내딸이자 푸아타이당의 총리 후보였던 패통탄 친나왓이 지난해 5월 14일 수도 방콕에서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당시 총선에서 푸아타이당은 전진당(MFP)의 돌풍에 밀려 제1당을 내줬지만, 친군부 정당과 손잡고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한 바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을 받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를 대신할 여권의 새 총리 후보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7)이 지명됐다. 오는 16일 의회 표결에서 총리 임명안이 가결되면 패통탄은 아버지(2001~2006년)와 고모 잉락(2011~2014년)에 이어 친나왓 가문 출신 세 번째 총리가 된다.
15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여권은 이날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프아타이당 대표 패통탄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헌재가 '부패 인사 장관 임명' 혐의로 세타 총리에 대해 해임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이다.
가족 기업을 경영하다가 2021년 10월 정치를 시작한 패통탄은 친나왓 가문의 후광에 힘입어 정권 실세로 부상했다. 당초 차기 총리 후보로는 76세인 차이까셈 니띠시리 전 법무부 장관이 거론됐지만, 이날 열린 당 의원 총회에서 젊은 패통탄을 내세우자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가 되려면 태국 하원의원 493명 중 과반인 247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프아타이당 측은 이날 이미 패통탄이 하원에서 300명 이상 의원이 속한 11개 정당 연합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힌 상태다. 별다른 변수 없이 총리 임명안이 가결된다면 패통탄은 고모에 이어 태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최근 태국에서는 정국 혼란이 이어져 왔다. 헌재는 지난 7일 당시 야당이면서 제1당이었던 전진당(MFP)의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이 "입헌군주제를 전복하려는 시도로 여겨진다"며 정당 해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 뒤로 일주일 만에 현직 총리까지 물러났던 것이다. 정당 해산 이후 새로 인민당 창당을 선언한 MFP 출신 의원들은 패통탄 총리 임명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