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 총리 해임에 긴급회의…16일 의회 총리 선출 투표
작년 총선 선거운동하는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 3인. 왼쪽부터 세타 총리, 패통탄 대표, 차이까셈 전 법무장관.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여권이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총리를 대신할 총리 후보로 차이까셈 니띠시리(76) 전 법무부 장관을 내세울 예정이다.
15일 현지 매체 타이PBS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에 속한 모든 정당은 전날 긴급회의에서 차이까셈 전 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 데 동의했다.
여권 긴급회의는 프아타이당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자택에서 열렸으며, 연립정부 모든 정당 주요 지도자가 참석했다고 타이PBS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태국 헌재는 뇌물 스캔들로 징역형을 받은 인사를 총리실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전날 세타 총리 해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원은 오는 16일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차이까셈 전 장관은 프아타이당이 총선 전 제출한 총리 후보 3명 중 1명이다. 나머지 2명은 해임된 세타 총리와 탁신 전 총리 딸인 패통탄 친나왓(37) 프아타이당 대표다.
애초 패통탄이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탁신 전 총리는 현재 정치 상황에서 딸이 총리직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차이까셈 전 장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후보가 보수 진영 반대로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자 프아타이당은 친군부 정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오랜 세월 대립하던 탁신 세력과 친군부 세력이 한배를 탄 형국이지만, 세타 총리 해임으로 양측의 불안정한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총리 선출을 위해서는 현 하원 전체 의원 493명 중 과반인 247표가 필요하다. 현재 연립정부에 참여한 11개 정당 의원은 314명이다. 연립정부가 유지된다면 차이까셈 전 장관이 총리로 어려움 없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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