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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北, 경의선 철로 '철거' 정황… 인접 부속건물도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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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위성사진 바탕으로 철거 추정

아시아투데이

지난 5월 8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오른쪽 사진)에서 2020년 6월 북측이 폭파시킨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잔해(붉은 원)가 철거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 사진을 분석해 북한의 연락사무소 잔해 철거 작업을 보도한 바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해 12월 촬영한 같은 장소에서 연락사무소 잔해가 남아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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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천현빈 기자 = 북한이 남북 육로 단절 작업의 일환으로 개성공단 내 경의선 철로를 철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전했다. 북한은 인접 부속 건물도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

VOA는 미국 민간위성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최근 개성공단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경의선 철로와 건물이 철거된 것으로 추정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개성공단 남측 출입구에서 약 200m(판문역 기준 약 400m) 떨어진 선로 옆에 있는 하얀색 건물은 지붕과 외벽이 해체된 모습이다. 건물 앞 선로 3개도 해체돼 흙바닥이 보일 정도다.

사진에 따르면 선로를 따라 개성 방면 서쪽으로 약 1.2㎞ 떨어진 또 다른 부속 건물도 형체를 감췄다. VOA는 "지난달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며 "최근 1∼3주 사이에 철거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 측 경의선·동해선 구간 철도와 도로, 역사 건설 등의 사업에 쓰일 돈을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지원한 바 있다. 약 1억3290만달러 상당의 현물 차관이 북한에 들어갔다. 이번 해체 작업에 해당 자금이 투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매체는 추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정의하며 남북관계를 단절 수준으로 내몰고 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철로와 부속 건물까지 남북 교류의 흔적을 없애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1월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남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놔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며 철거를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다. 6·7월에는 각각 동해선과 경의선 철로를 철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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