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장악' 더 가까워졌지만 '인력풀 부족' 지적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당시 비대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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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을 14일 내정했다.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에는 신의진 전 의원, 당무감사위원장에는 유일준 변호사를 발탁했다. 모두 지난 4월 총선에서 한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다. '당의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나, 새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인선을 단행했다. 유 원장은 보수 진영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평택에서 3선을 지낸 중진으로, '개혁보수' 성향의 친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지난 4월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유임돼 신뢰를 쌓았다. 중도·수도권·청년으로 지지층을 넓히려는 한 대표의 전략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홍영림 전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해 한 대표는 "당이 새 출발을 하는 상황에서 홍 원장 본인이 강력하게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홍 원장이 그동안 당에 헌신했고 저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본인의 의지가 완강해 교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장에 지명된 신 전 의원(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은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 심리 주치의를 맡았고,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비례대표를 지냈다. 4월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무감사위원장을 맡아 46명의 현역의원을 컷 오프시키는 등 개혁에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된 유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이와 함께 홍보본부장에 '한동훈 비대위' 출신 장서정 전 제일기획 디지털사업팀 서비스 기획자를 비롯해 △중앙위원회의장에 송석준 의원 △국가안보위원장에 강선영 의원 △디지털정당위원장에 이재영 전 의원 △재외동포위원장에 김석기 의원 △국제위원장에 김건 의원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 △약자와의동행위원장에 김미애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선을 두고 ‘한동훈 리더십’을 강화할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준석 대변인은 "새로 임명된 분들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 분들이 아니다"라며 "공적인 관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다시 일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대표 측에서도 "한 대표가 정치 입문 시간이 짧음에도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추려 임명한 것"이라며 "인력풀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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