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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중동 확전 막을 ‘가자 휴전’…바이든 “점점 어려워져, 그래도 포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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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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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사태 해결의 열쇠로 떠오른 이스라엘ㆍ하마스 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암 문샷’(Cancer Moonshot, 2047년까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 행사차 찾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이스라엘ㆍ하마스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것이 내가 예상하는 것이다. 두고 볼 것”이라고 답했다.

휴전 협상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이 무엇을 하는지 볼 것”이라고 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5일 가자 휴전 협상 재개가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협상 담당자들이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본다”며 “휴전 협상 타결이 현재 우리가 목도하는 긴장을 완화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로이터 “가자 휴전만이 이란 보복 막아”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이날 “‘가자 휴전 협상만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 보복을 막을 수 있다’고 이란 고위 관리 3명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가자 휴전 회담이 실패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지연시킨다고 판단하면 이란은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등 동맹과 함께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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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 한 건물에 최근 새로 임명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대형 얼굴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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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와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조정하는 방법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란 내부에서도 전면전 확대를 원치 않는 기류가 있다고 한다. 텔아비브대학 이란연구소의 메이르 리트박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동맹인 하마스를 돕기 전에 (자국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이란도 전면전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공격 가능성이 높고 거의 피할 수 없다. 그 규모와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란이 가자 휴전을 위해 막후에서 힘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로이터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휴전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표가 회담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과 외교적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막후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준국 대사 “중동 긴장 고조 계속돼선 안돼”



국제사회도 가자 휴전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중동 지역 상황이 지금처럼 위험한 긴장 고조의 궤도를 따라 계속돼선 안 된다”며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을 즉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하마스에 휴전 협상 참여를, 그리고 이스라엘에 안보리가 지지한 ‘3단계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우리는 협상이 종착점에 이르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가자지구 인질 석방과 함께 즉각적인 휴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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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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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침투 작전과 관련해선 “지난 6~8일 동안 참모들과 매 4~5시간마다 대화하고 있다”며 “그것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진짜 딜레마’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쪽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공격 때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가 밝힐 사항”이라고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취임식에 참석하겠느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나는 그와 달리 좋은 매너를 갖고 있다”며 참석 가능성을 내비쳤다.



바이든 ‘암 치료기술 개발 보조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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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오른쪽)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에서 암 연구 및 탐지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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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루이지애나주 툴레인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암 종양 제거수술 기술 개발을 위해 다트머스대 등 8개 기관에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057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난 뒤 가진 첫 공개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충격적 소식 가운데 하나가 암 진단”이라며 “이 두려운 질병을 해결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정부 역점 사업을 알렸다. 바이든은 자신이 상원의원이었을 때 뇌동맥류로 수술받은 일을 거론했다. 장남 보가 2015년 뇌암으로 숨진 일도 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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