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방문…유대교 찬송 불러
네타냐후 "사적인 정책" 일축…미국·프랑스도 비판
이스라엘 극우 각료인 이타마르 벤 그리브 국가안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성전산위 알 아크사 사원을 방문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2024.07.18 ⓒ AFP=뉴스1 ⓒ News1 장시온기자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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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를 방문한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또다시 이곳에서 유대인 기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스라엘 안팎으로 비판이 터져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약 2250명의 이스라엘인과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해 "(유대인들의) 기도를 허용하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스라엘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스라엘인 방문객들과 함께 사원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유대교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알아크사 사원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유대교에서는 이를 '성전산'이라고 부르며, 유대교는 물론 기독교 또한 성지로 섬기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무슬림 당국과의 현상 유지 협정에 따라 이곳에 유대인 방문은 지정된 시간에만 가능하되 기도는 자제하는 것으로 원칙을 삼아왔다.
하지만 벤그비르 장관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성전산에서 유대인 기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발'을 일삼아 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 24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방문차 이스라엘을 비운 틈에 성전산에서 유대인 기도를 허용하겠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일축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에도 성명을 내고 "벤그비르 장관이나 다른 어떤 장관도 성전산에 대한 사적인 정책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으로 중동 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인 만큼 미국과 프랑스도 비판에 가세했다.
중동 순방이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러한 도발은 (가자지구) 휴전을 성사하고 모든 인질의 석방을 보장하는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순간에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이러한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스라엘에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현상 유지를 촉구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를 비판하며 "중동이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폭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성전산 내 이슬람 사원 알아크사 건물 전경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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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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