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무료 급식을 하는 아르헨티나 노숙인들
세계 3대 곡창지대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에서 150만 명의 어린이가 경제 위기로 하루 한 끼를 건너뛴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 C5N, TN 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유니세프의 보고서를 인용해, 경제 위기로 아르헨티나의 어린이 150만여 명이 간식을 포함한 하루 네 끼 중 한 끼는 먹지 못하고, 100만 명의 어린이는 저녁을 먹지 못하고 잠자리에 든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유니세프는 450만 명의 성인도 하루 한 끼는 건너뛴다면서 이는 가족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살 수 없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녀들의 음식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절반이 식량, 건강, 교육에 대한 기본 비용 감당을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의 약 1천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돈이 없어서 작년보다 소고기와 유제품을 덜 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일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올해 1분기에 인구의 54.8%인 2천55만 명이 가난하며, 어린이 빈곤율이 69.7%로 급증했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14세 이하 어린이 10명의 중 7명이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산층 거주지역인 레콜레타에 거주하는 일다(86세) 씨는 언론에 "세계 3대 곡창지대인 팜파스를 소유한 아르헨티나에서 100만 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굶는다는 뉴스를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지만 이내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를 지지하지만, 각종 공과금이 폭등하는 현 상황에서 나조차도 식료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느끼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벨렌(46) 씨는 "아르헨티나는 4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는 나라라고 알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굶는 어린이들이 이리 많을 수 있는지 통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급진적인 긴축경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재정흑자 및 무역흑자라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불경기로 인한 급격한 소비 하락과 급여 구매력 저하로 아르헨티나 빈곤율은 지난 연말 44%에서 54.8%로 급등했으며, 이 수치는 단기간 내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