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모스크바 교외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국영 스푸티니크 통신이 배포했다. 2024.08.13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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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무엇보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13일(현지시간) AFP,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오늘날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방어하고, 손에 무기를 든 채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특히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전쟁 중임에도 가자지구 전쟁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큰 고통과 불안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700톤의 지원물량을 팔레스타인으로 보내겠다고도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아랍 국가들을 비롯해 팔레스타인과 깊은 관계를 오랫동안 맺고 있다"며 러시아가 그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중동에서의 장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관점은 오래전에 공식화됐다"고 설명했다.
아바스 수반은 러시아와 팔레스타인 간의 우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가장 소중한 친구 중 하나"라며 "러시아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세기에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것처럼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예루살렘 등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국외로 추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아바스 수반의 러시아 방문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찾았다가 암살당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비롯한 주요 중동국들과 관계에 균형을 맞추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는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하마스 측으로 기울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과도한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제를 촉구해 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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