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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경기침체 전조?'…금속 -7%, 원유 -14% 등 세계 원자잿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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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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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운반선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CNBC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금속원자재 상품을 담고 있는 인베스코 DB 베이스 메탈 펀드 가격은 지난 7월 7% 이상 하락했습니다.

원유 선물 가격도 7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 한 달 사이에 14%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미국 주식 시장이 큰 출렁임 끝에 반등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가라앉는 모양새지만 원자재 가격 추이로 보면 글로벌 경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울프 리서치의 로브 긴스버그 상무는 지난주 고객보고서에서 "원자재 측면에서 보면 전체 항목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금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전망을 찾기 어려운데, 이런 원자재 가격의 광범위한 하락은 경제 상황에 대한 또 다른 경고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구리는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성장 산업에 꼭 투입되는 금속으로, 올해 초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구리 선물은 지난 5월 20일 파운드당 5.19달러로 최고가를 찍었다가 이후 21.4% 하락해 12일 오전 4.089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2%가량 하락했습니다.

TD 증권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 바트 멜렉은 구리 수요를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신호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전기차에 많이 들어가는 구리가 슈퍼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런 얘기는 매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제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2위 대국인 중국 경제의 약세가 특히 구리와 석유 수요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멜렉은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릴 확실한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에너지와 비금속, 구리 등 원자재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 공포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글로벌 투자자금도 주식시장에서 벗어나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EPFR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미국 국채 및 회사채 시장에 660억 달러 이상이 순유입됐습니다.

7월에만 574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1월 이후 월간 유입액으로는 가장 큰 금액입니다.

8월에도 89억 달러가 몰렸습니다.

높은 등급 회사채 펀드는 10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해, 4년 만에 가장 긴 유입 행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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