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연합시론] 코로나19 환자 급증세…신속하고 세심한 대응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약국에 붙은 코로나 치료제 조제 안내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었다가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7월 첫째 주 91명에서 넷째 주 465명으로 늘었고 8월 첫째 주엔 861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2월 수준에 육박한 수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전환 이후 공식 집계되지 않는 단순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재유행 규모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6월 엔데믹이 공식 선언된 지 1년여만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간의 코로나19 유행 추이에 비춰보면 이달 말까지는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부 당국의 예상이다.

방역 당국은 13일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하순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대책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유행 조짐이 심상치 않은 탓이다. 정부는 방학·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행동 변화가 감염병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냉방과 밀폐된 공간도 여름철 유행의 이유다. 신속하고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지금은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의료 현장에서 차질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변이의 중증도와 치명률이 크게 높지는 않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아직 위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안도할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변이가 고위험군 환자 등을 언제든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시도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수요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 키트 주문 건수가 10배가량 늘었다. 일부 치료제는 품귀 현상을 빚는다는 소식도 있다. 치료제 수급 불안도 당장 해소해야 할 과제다.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4급 감염병으로 등급이 낮아지면서 격리 의무가 없다. 개인적 방역 수칙을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사업장에는 방역 수칙이나 대응 규정이 제각각이어서 직장인들 간에는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유급휴가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근로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고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 건수 대비 양성 반응 비율을 의미하는 양성률이 평균적으로 10%를 넘는다며 세계적인 확산세를 경고하고 나섰다.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대면·외부 활동을 줄이는 양상이 나타날 경우 국내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밀하고 철저한 방역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