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엑스를 위해국·극우단체 '확성기'로 변모시켜" 비판
트위터 전 부사장 "머스크, 영국 극우 폭동 선동하면 체포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국 집권당인 노동당 의원들이 극우 폭력 시위를 부추긴 것으로 비판받는 엑스(X·옛 트위터)에 반발하며 이를 보이콧하고 나섰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당 의원들은 머스크가 엑스를 위해국들과 극우 단체의 '확성기'로 만들었다며 이 플랫폼에서 탈퇴하거나 계정을 비활성화하는가 하면 대체 플랫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엑스에서 70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제스 필립스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이 플랫폼이 "다소 억압적이고, 고통스러운 곳이 됐기 때문에" 사용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조시 시먼스 노동당 의원은 엑스 대신 블루스카이와 같은 대체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다며 "머스크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가 무엇을 말했느냐 뿐만 아니라 어떻게 엑스의 알고리즘을 변경했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엑스를 우리의 공공 영역을 오염시키려는 위해국들과 극우 비주류 단체들의 확성기로 만들었다"며 "누구도 그런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노동당 의원인 루이스 앳킨슨은 "증오와 허위 정보로 오염된 플랫폼은 사용하기에 매력적이지 않다"라며 "최근 몇 주간 몇몇 사람들이 엑스에서의 경험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봤다. 나는 엑스의 대체 플랫폼인 스레드와 블루스카이 등으로 영역을 넓혀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앳킨슨 의원은 "현재 노동당 의원 28명이 스레드를 쓰고 있다"라며 "나는 엑스를 탈퇴할 계획은 없지만, 왜 엑스가 정치인 게시물을 독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노동당 의원 조 플랫은 이미 총선 전 엑스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본 뒤 엑스를 그만두고 스레드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엑스를) 정말 좋아했었다. 2009년부터 사용했다"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상태가 빠르게 악화하더니 지금은 더 심해졌다.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삭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극우 시위대 |
앞서 영국 당국이 극우 폭력 사태를 부추긴 소셜미디어의 허위정보 단속에 나섰지만, 다른 플랫폼과 달리 유독 엑스만이 크게 반응하지 않고 문제의 콘텐츠를 그대로 놔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머스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엔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영국 정부와 충돌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자신의 엑스에 영국 거리의 폭력 시위 사태를 보여주는 영상을 게시하고는 "내전은 불가피하다"라는 글을 달았다.
이어 하루 뒤에는 "우리는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글을 자신의 엑스 계정으로 가져온 뒤 "'모든' 공동체에 대한 공격에 대해 걱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영국 당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일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는 비난으로 해석됐다.
영국 총리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스타머 총리의 대변인은 머스크의 "발언에는 타당한 근거가 없다"며 "우리가 이 나라에서 보고 있는 것은 조직화한 폭력이며 이는 거리든, 온라인이든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엑스의 전신 트위터의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부사장을 지낸 브루스 데이즐리는 머스크가 영국의 극우 폭력 시위를 계속 조장한다면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데이즐리는 가디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공공의 무질서를 부추기는 것으로 밝혀지면 머스크가 "개인적 제재뿐 아니라 '체포 영장'에도 맞닥뜨려야 한다"며 엑스나 다른 기술 기업 경영진이 사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것 없이 불안의 씨앗을 심는 것을 허용해서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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