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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외국인 돌아서자 코스피 2600선 회복…순매수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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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에 2600선 탈환

외국인, 이틀 연속 코스피 순매수 이어가

이달 들어 많이 판 반도체에 다시 매수세 유입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자 2600선을 회복했다.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매수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나 이벤트를 소화하고 나면 외국인의 투자심리 향방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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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9.87포인트(1.15%) 오른 2618.30에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주일전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의 2600선 회복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9일 17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은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은 1473억원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는 2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월별 최대 매도 규모다. 지난 5월에는 1조3000억원을 순매도했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선 영향이다.

하지만 급락을 야기한 우려 요인들이 조금씩 완화되고 시장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국인도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돌아온 외국인은 다시 반도체를 담기 시작했다. 지난 9~12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474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담았고 다음으로 삼성전자를 77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7596억원, SK하이닉스를 3943억원을 각각 팔아치우는 등 매도세가 그동안 많이 사들였던 반도체에 집중됐었다.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순매수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T&G(591억원), 에코프로비엠(44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4억원), HLB(287억원), SK바이오팜(210억원), 포스코퓨처엠(177억원), 에코프로(167억원), 엘앤에프(157억원) 등을 사들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일주일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면서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외국인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날도 선물시장에서 4000억원 이상 사들이던 외국인은 장 막판 매도세로 돌아섰다.

그래도 외국인의 매도 클라이맥스는 지났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지난달 1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6억원을 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경기 침체 쇼크에도 불구하고 매도 규모는 제한적이었다"며 "7월10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선물시장에서 6조원 이상 순매도했는데 4월26~7월9일까지 매수 물량을 대부분 정리한 것이고 과거 조정국면에서 반복됐던 6조원대 매물 소화 과정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중 매도를 감안할 경우 이미 매도 클라이맥스를 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진입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 약세 강도가 하락 반전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때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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