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승리 말도 안돼"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비판
네타냐후 총리실 "反이스라엘 서사…지시 따라라"
15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재개 앞두고 긴장감 고조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총리가 7월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헤르츨 기념관에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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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으로 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완전한 승리’에 대해 “말도 안 된다”(nonsenc)며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갈란트가 반(反)이스라엘 서사를 채택하면 인질 석방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은 더욱 떨어진다”며 “이스라엘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을 제거하고 인질을 석방하는 ‘완전한 승리’뿐”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이는 네타냐후 총리와 전시 내각의 분명한 지시”라면서 “모두가 이 지시를 따라야 하며 갈란트도 이에 포함된다”고 못박았다.
갈란트 장관은 한 발 물러섰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갈란트 장관은 “오늘 외무 및 국방위원회에 보안브리핑을 하면서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고 하마스가 해체되고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공개회의에서의 일이 언론에 노출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갈란트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와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대법원의 권한을 무력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사법개혁을 추진하자 갈란트 장관이 반대에 나섰고, 네타냐후 총리는 그를 해임했다 여론의 반발에 철회했다. 최근에는 전쟁 이후 가자 지구 통치 방안을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을 해임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오는 15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재개된다. 백악관은 이날 이란이 수일 안에 직접, 또는 레바논 헤즈볼라나 예멘 후티 반군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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