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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물 뿌리자 꺼진 불꽃…화재 초기 '열 폭주'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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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는 한 번 불이 나면 그걸 끄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고, 그래서 주변으로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재 초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게 효과가 있을지, 이 내용은 정준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불이 난 전기차 전체를 소방관들이 질식소화포로 덮습니다.

산소 유입을 차단해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겁니다.

진화 효과도 있을지 불이 붙은 전기차 배터리에 질식소화포를 덮고 변화를 관측했습니다.

화염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660도 이상으로 측정되던 배터리 온도도 내려갑니다.

하지만, 온도는 500도 안팎에서 더 내려가지 않고, 이어 소화포 밖으로는 폭발 위험이 큰 가연성 가스가 빠져나옵니다.

배터리가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열 폭주'가 발생하면 차량 내부에서 산소와 가연성 가스가 발생해 질식소화포만으로 진화하기엔 한계가 있는 겁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물을 뿌리자 불꽃이 꺼지고, 배터리 온도가 100도 아래까지 떨어집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열폭주'는 반응이에요. 이 반응을 중간에 멈추게 하려면 온도를 낮추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초기에는 온도를 낮추기 위한 스프링클러 작동이 중요합니다.

전기차 화재 실험에서 상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자 불이 꺼지지는 않았지만 옆 차량으로 옮겨붙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하부에도 물을 분사하자 열 폭주 현상이 지연됐습니다.

대부분의 지하 주차장에는 화재를 감지하면 배관에 물을 채워 뿌리는 '준비 작동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습니다.

물이 배관에 차 있는 습식 스프링클러와 비교해 동파 위험은 적지만 대응이 느리고 오작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찬호/방재시험연구원 교수 : 동파 우려가 없는 경우에는 습식(스프링클러)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신뢰성도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전기차 화재 진화를 위한 이동식 하부 살수 장치를 신규 아파트 단지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 화면제공 : 국립소방연구원·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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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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